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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캠핑

2013년 신년맞이 제주캠핑 두번째

by 바람말 2013. 1. 8.

2013년 1월 1일 0시에 성산 일출봉에서 신년맞이 불꽃놀이를 한다고 한다. 벌써 20주년이 된 행사로 올해는 폭죽 2013발을 쏜다고...

대충 계산해도 폭죽 값만 변두리 아파트 한채값이다. 이 광경을 놓칠 수야 없지...ㅎㅎㅎ

모구리에서 성산 일출봉은 10여분 거리라 31일 밤 11시경 아이들을 깨웠다... 그런데.. 울 아들은 피곤했는지 신경질을...ㅎㅎㅎ

그래서 은정이하고 둘이서 다녀오기로 하였다.  성산 일출봉 행사장은 사람이 많을 거 같아서 좀 멀리 떨어진 광치기해안에서 신년맞이 행사를 보기로 하고...

 

광치기해안에 밤 11시 30분쯤 도착하니 멀리 성산일출봉을 조명하고 각종 행사가 벌어지는 왁지지껄한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그런데 정작 저 모습보다는 바람 한점, 파도 조차 잠잠하여 호수 같았던 광치기 해안 자체가 너무 좋았다.  보름달은 아니었지만 휘엉청 밝게 떠있는 달도 정말 좋았고... 울 딸아이도 정작 불꽃 놀이 구경한 거 보다는 달빛이 비친 고요한 밤바다가 훨씬 좋았다고 한다.

 

불꽃놀이는 5분 남짓... 참 장관이었다. 물론 울 딸아이는 '2013발이라며 왜 이리 빨리 끝나?'라며 불만을 토하고...ㅋㅋ

2013년 1월 1일 0시를 기하여 터지는 불꽃을 보며 딸아이와 서로 새해 덕담을 나눴다....

울 딸애가 벌써 19살이란다.....^^;;;;

 

 

2013년 1월 1일 일출은 뭐 여전히 밤에는 폭풍이 몰아치는 모구리 상황을 봐서... 그냥 패스... 당연히 일출 못볼 줄 알았다...ㅎㅎㅎ

새해부터 늦잠을 자고 신년 이벤트로 1월 1일 오전 입장하면 입장료 반값에 떡국도 주는 아쿠아 플라넷으로 갔다.

 

일출봉 조망이 정말 좋은 곳, 섭지코지 인근에 위치한 곳이었다.

 

입장권에 포함된 공짜 떡국부터 먹는다... 공짜 떡국이라 그냥 배나 채우자 했는데...

아 정말 맛있었다. 울 둥지가 인정할 정도로 '내가 끓여도 이거보다 맛있게 못할 거 같아...'ㅋㅋ

 

나름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이렇게 사람들 사이로 통과하는 물길을 만들어놓은 것도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

요 물개 녀석 눈치를 싹 보다가 쑥 지나간다... 쑈맨십이 있다....ㅎㅎ

 

따뜻한 조명아래서 낮잠자는 수달들...

 

정어리떼들도 볼만했다. 장관이다.

 

 

 

 

아쿠아플라넷이 원래 고래상어를 테마로 수족관을 꾸밀 예정이었나보다... 그런데 고래상어가 없으니 뭔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었다.

아무튼 뭐 고래상어 풀어준 거는 잘한거다...  돌고래들 볼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그래도 해녀들이 나와서 물질 시범 보여주는 쇼는 괜찮았다. 울 둥지는 물 자체를 무서워해서 감흥이 없었나본데...  스킨다이빙을 즐기는 나하고 울 아이들은 입을 떡 벌리고 봤다.

수심 10미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대형 수조 바닥을 아무렇지도 않게 쭉 내려와 탁 찍는다... 대단하신 분들....^^

 

아쿠아플라넷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벌써 유채꽃이 피어있는 곳이 있다... 모구리만 해도 시베리아인데... 여긴 벌써 봄이네....  제주는 사계절이 동시에 공존하는 곳 같다.

 

 

1월 2일은 어리목을 거쳐 용머리해안을 가보기로 하였다.

 

해안가 마을에는 이렇게 월동무 밭의 초록이 한창이고....

 

차로 20분만 올라가도 이런 천연 눈썰매장이 지천이다... 제주는 정말...ㅎㅎㅎ

 

어리목 매표소 가는 길... 제주 도착한 날부터 보이지 않았던 한라산이 쬐끔 얼굴을 보여준다....

 

어리목 매표소... 저 길을 걷고 싶다...^^;;

 

여기는 아직 눈을 다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주차장 공간이 반으로 줄어들어있고...

 

한라산은 그야말로 눈꽃으로 덮혀있다.

 

 

제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까마귀떼...

 

흐미 이 산더미 같은 눈을 언제 치우나...ㅎㅎ

 

 

어리목에서 눈 구경 실컷하고 용머리해안쪽으로 내려왔다.

산방산 부근 길 옆에 감귤따기 체험농장이 있어서 한사람당 3천원씩 내고 감귤따기 체험을 하였다.

 

귤밭 한가운데 있는 무덤... 우리 고향도 제일 터가 좋은 곳에 집이 있고... 그 다음 좋은 터에는 무덤이 있는데... 여기도 그런가 보다.
누가 봐도 좋은 터에는 무덤이 있다.

 

귤나무도 처음보고 따서 직접 먹어보기까지 하니 정말 좋았다고 한다.

 

울 아들에게 귤하나 따먹는 것도 전투다...ㅋㅋㅋ

생각보다 단단하게 달려있다.

 

산방산이 바로 보이는 귤밭... 너무 좋았다.

 

 

 

여기는 기념촬영하는 곳, 여기에 있는 귤을 따먹지 말란다...ㅎㅎㅎ

귤 실컷 따먹고나서 귤을 사려고 하니... 상품으로 출하가 안되는 작은 귤을 한봉지 준다... 그런데 이 작은 귤이 정말 맛있었다.

 

제주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동백꽃...

 

용머리 해안에 도착하니 입구에서 말타는데 5천원이라고 한다... 울 아이들 태워주었다.

 

 

 

용머리 해안 입구에서...

 

마침 썰물때를 잘 맞추고 바람도 잦아들어 타이밍 좋은 시기에 딱 도착했다.

 

용머리 해안은 바다속에 세개의 화산이 솟아 그 쇄설류들이 만든 절경이라고 한다.

 

 

 

용머리 해안 중간중간에 해녀들이 직접 잡아서 파는 해삼,멍게,소라를 맛볼 수 있다. 단돈 만원...ㅎㅎㅎ

 

어찌나 싱싱하던지 해삼은 돌덩어리처럼 딱딱했다... 아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ㅎㅎㅎ

 

내가 술을 좋아했다면 소주 한잔 했을텐데... 술을 영 못하니...^^;;

 

여긴 다른 나라가 아니라 다른 행성에 와있는 느낌을 받는 곳이다...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에머랄드빛 바다와 더불어 최고의 절경이었다.

 

 

 

울 아들 나하고 길이 엇갈리더니....

 

 

에고 나좀 살려줘 한다...ㅋㅋㅋ

 

그나저나 여기가 지구 맞나? ㅎㅎ

 

 

 

 

여기로 올라오면 처음 말을 탔던 입구쪽으로 나온다... 즉 한바퀴 돈 것이다.

2km미터 남짓한 환상적인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