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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캠핑

검봉산자연휴양림,덕풍계곡,부남해변(2013.8.15~19 )

by 바람말 2013. 8. 19.

아들하고 둘이 8월 15일 광복절을 낀 징검다리 연휴에 여름 휴가 캠핑을 다녀왔다.

회사일이 바쁘고 수험생을 둔 학부모 입장이라 여름휴가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제 중학생이 된 둘째 녀석이 너무 불쌍(?)하여 좀 무리해서 8월 16일 하루 휴가를 썼다.

물론 수험생인 첫째 딸아이와 수험생 엄마(?)인 둥지는 집에  떼어놓고 아들과 둘이서만 8월 15일 새벽 4시에 서둘러 강원도 삼척으로 출발하였다. 마지막 휴가 피크라서 길이 무지막지하게 막힐 거라는 생각 때문에....

 

6월달쯤에 혹시나 하고 자연휴양림 추첨 예약을 걸어놓았던 게 운 좋게 당첨이 되었던 검봉산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으로 가기로 하고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해진 장호항에서 스노클링을 하려고 계획을 잡았었다.

그런데 삼척지역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보니 군사지역으로 일년에 40일 남짓만 개방한다는 부남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온다. 더군다나 그 일대가 원자력발전소 부지로 선정되어 올해가 마지막으로 영영 없어질 수도 있다는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고 꼭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장호항,갈남해변은 2순위로 미루어놓았다....^^;

 

8월 15일 광복절 부남해변에서

새벽 4시에 삼척으로 출발했다. 길이 막히지 않아서 해뜰녁에 삼척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간도 애매하고 주변에 한숨 잘 곳도 마땅치 않아 바로 부남해수욕장으로 향하였다.

부남해수욕장 인근에 접어들자 벌써 산들을 뭉게놓고 부지 평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황폐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 해변은 괜찮은가?

해변근처 조그마한 마을은 아직은 그대로 있었다. 소형차 교행이 어려운 좁은 길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가니 오전 8시 이전인데도 해변을 찾은 차량들이 제법 있다.

 

좁은 주차장 옆 계단을 내려가니 해상경계용 철책이 있고 조그만 문을 통과하니 아름다운 해변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곳은 아무 정보없이 지나다가 들어올 수 있는 흔한 7번국도 주변의 해수욕장이 아니었다.... 숨겨진 명소...

원래 군사지역이라 연중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다가 7,8월중 40일 남짓만 개방되는 곳이다. 그리고 그 기간에 마을사람들이 매점,식당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흔한 피서지의 바가지는 없었다.

 

1만원에 파라솔도 아니고 일가족이 충분히 쉴 수 있는 그늘막을 하루종일 빌릴 수 있다.

 

이른 아침이라 고요한 바다... 바다가 마치 호수 같다.

 

부남해수욕장 정중앙을 가르는 작은 바위산...

 

바위산 좌측은 자그마한 모래사장...

 

좌측은 바위지역으로 바위 사이 물속은 모래바닥이다.... 스노클링하기 좋은 곳...

 

마을주민들이 일찍부터 매점-식당을 열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음식값도 저렴하고 아주머니들 음식솜씨도 좋다...ㅎㅎ

 

울 아들은 라면 먹는다고 해서 라면 하나 끓여달라고 했다. 나는 아침을 원래 안먹어서 패쓰...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해수욕장에 사람이 없다...ㅎㅎ

 

스노클링하기 너무 좋은 곳... 좌측 절벽 바로 밑은 수심이 6~7미터 정도 된다.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매점-식당... 여기서 피서지 바가지는 없다...ㅎㅎㅎ

 

 

새벽에 출발해서 한숨자고 스노클링하려고 했으나 이런 물빛을 보고 물에 안들어 갈 수 있나...ㅎㅎㅎ

방수케이스를 씌운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물속에 들어가면 놀래미, 숭어 등 물고기들이 많다...

 

매점에서 작살도 5천원에 빌릴 수 있어서 하나 빌려서 아들과 물고기 잡이 체험도 하였다.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가능한 듯... 아마 작살질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일듯...ㅎㅎㅎ

 

해수욕장 개장 끝물에 온터라 얕은 곳에 성게는 없었지만 수심 3미터 이상되는 곳에는 성게며 고동이며 홍합 밭이었다...^^

울 아들 난생 처음 성게를 잡아봤다...ㅎㅎ

 

수심 5미터 정도되는 곳에 들어가 한번에 따온 성게가 이정도다... 성게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일단 이정도만 땄다..

 

성게를 쪼개니 이렇게 알이 꽉차있다. 맛을 보니 참게장 맛이 난다. 밥 비벼 먹으면 딱 참게 뚜껑에 밥 비벼먹는 맛이 날 것 같다.

 

바로 앞이 수심 4미터정도 되는 곳.... 계곡 스노클링만 해봤던 우리에게 이곳은 신천지였다...ㅎㅎ

 

수온이 높은 편이라 하루종일 물에 들어가 있을 수 있었지만 새벽잠을 설친 상태라 자주 쉬면서 놀았다.

 

점심은 잔치국수에 감자전(정말 맛있었다. 양도 많았고...)으로 떼우고 아들과 둘이 오침을 즐겼다... 두시간 넘게 잔 것 같다. 정말 꿀잠을 잤다...ㅋㅋ

 

검봉산자연휴양림

오후 4시쯤 부남해변을 나와 예약 당첨된 검봉산휴양림으로 왔다.

정말 친절한 휴양림 매표소 직원에게 입장료 1600원 내고, 230번 예약데크에 우리 집을 지었다.

나무 그늘이 드는 자리가 아니라 타프를 쳐야 하는데 폭이 잘 안나와서 5.5X4.4 사각타프를 길게 쳤다. 그러니 폭이 딱 맞다.

비온다는 예보가 없기에 과감하게 돔텐트 플라이는 치지 않았다.

 

집 짓고 저녁 먹고... 좀 유유자적 놀다가 초저녁에 떡실신해서 잤다...^^;;

 

 

8월 16일 덕풍계곡에서...

전날 떡실신했지만 아침 일찍 기상하였다.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동쪽에 떠오른 태양이 우리 집을 뜨겁게 달군다.

이른 아침먹고 울 아들은 폰으로 게임 삼매경...ㅎㅎ


바닥깔개를 총 동원하여 옆구리로 파고 드는 8월의 뜨거운 아침햇살을 막았다.

 

검봉산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전경....

산 자체 풍광은 수려하고 우람한 금강송도 많이 보이는 곳인데... 정작 데크자리에는 그늘이 없다...ㅎㅎ

그래도 우리 타프가 햇볕 차단기능이 좋은 편이고 바람이 꾸준히 솔솔 불어와서 오전에는 그나마 견딜만 하다.

 

정오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집요하게 파고드는 햇살...ㅎㅎㅎ

대부분의 캠퍼들은 오전 일찌감치 주변 계곡,바다로 떠난다.

 

거의 유일하게 그늘이 계속 드는 안쪽 201번 데크... 명당자리네...ㅎㅎ

 

좌측부터 229번부터 225번데크, 테크사이가 좀 좁은 편이다.

 

우리가 3박4일 묵었던 230번데크...

그늘은 없지만 저녁에는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제일 먼저 맞아 시원하고 옆 데크들에 비해 위쪽 공간이 비어있어 답답하지 않아 나름 좋았다.

 

지금 시간이 정오 가까이된 시간인데... 거의 모든 캠퍼들이 캠핑장을 탈출(?)한 상태이다...ㅋㅋㅋ

 

우리집도 타프 햇볕 차광이 잘되어서 그나마 이 시간까지 버티고 있는 것....ㅎㅎㅎ

그래도 파란하늘에 야영장 풍경은 참 아름다웠다.

 

 

울아들하고 오늘은 시원한 계곡으로 가자고 합의하고 점심식사후 작년에 신나게 놀았던 덕풍계곡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휴양림을 나서는 길...

 

검봉산자연휴양림은 들고날때 기분이 좋다. 항상 미소로 맞이하는 매표소 여직원 때문에....ㅎㅎㅎ

 

임원항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한시간 정도 차를 달려 덕풍계곡에 도착했다.

입구쪽은 아들녀석이 수심이 낮아 심심해보인다고 해서 작년에 물놀이했던 곳까지 들어왔다.

그런데 작년과 같은 시기인데... 사람들과 차들은 배이상 늘은 것 같았다.

그래도 저 물빛 보소... 캬~~!!

 

 

 

그래도 수심 4미터 이상되는 요기 바로 앞 깊은 곳에는 사람이 없다...ㅎㅎㅎ

 

우리 식구 근 8년동안 전국 좋다는 계곡 웬만한 곳은 다 다녀봤지만 덕풍계곡이 최고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ㅎㅎ

 

 

여기 깊은 소에는 예쁜 산천어들이 드글드글하다.

 

아들하고 같이 스노클링, 스킨다이빙하며 놀았다. 울 아들이 찍어준 동영상에서 갈무리한 사진...

 

울 아들 작년 이맘때만해도 애기였는데... 중학생이 된 지금 일년만에 부쩍 커버렸다...

 

 

 

스마트폰 방수케이스 싼 거 구입하여 동영상 찍어보았다...

 

 

갈남해변, 장호항에서

덕풍계곡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오는 길에 휴양림으로 바로 가지 않고 갈남,장호항에 들렀다.

장호항 가는 언덕길에 쉼터가 있는데 여기서 갈남해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말 절경이다.

 

 

 

 

 

 

전망대 옆 계단으로 내려가 보았다. 바로 갈남해변으로 연결된다.

물론 물놀이를 하려면 갈남항으로 차를 몰고 내려가는 것이 좋다.

 

여기도 물도 맑고 스노클링하기도 좋아보였지만 부남해수욕장에서 눈을 버려서인지(?) 성에 안찬다...ㅋㅋㅋ

 

갈남해변 바로 옆에 있는 장호항에 도착하였다. 마지막 피크이기는 했지만 오후 늦은 시간대라서 안쪽까지 차를 가지고 와서 주차를 할 수 있었다.

혹시나해서 투명카약을 물어봤더니 바로 탈 수 있단다. 해서 카약을 탔다.

 

바닥이 보이는 투명카약이지만 뭐 바닥으로 뭐 보이는 게....^^;;;;

 

수영복을 입지 않고 타서 바지가 다 젖었다...ㅎㅎㅎ

이와중에 거래처 전화 받느라 혼도 다 빠지고.... 아무튼 주어진 30분 다 못채우고 내렸다.

 

 

장호항 전망대에서 본 스노클링 구역...

정말 풍경은 예술이다.

 

 

오후 5시가 거의 다되가는 늦은 오후였는데도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들에게 여기와서 스노클링할까 하니... 부남이 좋다고 거기로 가자고 한다....

눈 버려놨어...ㅋㅋㅋ

 

 

8월 17일 다시 부남해수욕장에서

검봉산자연휴양림에서 오전에 뒹굴뒹굴하다가 부남해수욕장을 다시 찾았다.

 

아... 여기가 천국이었다...

그래도 하루 먼저 경험했다고 이제는 바다속이 제대로 보인다.

모래바닥에 숨어있는 마름모꼴 광어 구경도 하고 앞에서 알짱대는 놀래미와 숨바꼭질도 하고...

 

첫날 헛방만 날린 작살질도 요령이 늘어 조그만 물고기들 몇마리 잡아서 고기맛을 볼 수 있었다... 눈 먼 고기들...ㅎㅎㅎ

 

부남해수욕장에서 마지막 스노클링을 신나게 하고 검봉산휴양림으로 다시 돌아왔다. 잡은 고기는 이렇게 기름에 살짝 튀겨서 맛을 보았다.

 

잡아온 성게도 집에 떼어 놓고 온 엄마와 누나에게 맛을 보여주기 위해 아들녀석이 손질을 했다.

 

싱싱한 성게알들...ㅎㅎㅎ

 

물고기 잡는다고 시선주지도 않았던 고동들 그래도 라면에 넣을 정도는 잡아왔네...ㅎㅎㅎ

 

8월 18일 집으로

마지막 휴가피크라 귀가길이 막힐게 뻔해서 아침 일찍 짐을 정리하고 휴양림을 나섰다.

아들과 3박4일의 마지막 여름캠핑을 마무리하였다.

울 아들과 나 앞으로 한달은 삼척에서의 추억으로 배부르게 지낼 수 있겠다...ㅎㅎㅎ

 

스마트폰으로 부남해수욕장에서 스노클링한 것을 찍어보았다. 그런데 스마트폰 화각이 아쉽다. 액션캠이 갖고싶다...ㅋㅋㅋ

2013년 8월 아들과 부남해수욕장에서 스노클링 from Giwon on Vim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