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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신리분교에서 열린 제1회 회장배 초등학교 외발자전거 대회

by 바람말 2007. 7. 17.

은호가 다니는 작은 학교 신리분교에서 외발자전거협회에서 개최한 제 1회 회장배 초등학교 외발자전거 대회가 열렸습니다.

은호가 다니는 신리분교는 전교생이 40명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학교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전교생이 외발자전거를 타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학교지요. 은호 담임선생님인 박상철 선생님이 몇년전 아이들이 기죽지 말라고 외발자전거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신리분교가 외발자전거 메카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물론 유명세를 탄 것보다 더욱 소중한 것은 자칫 위축되기 쉬운 시골 분교어린이들에게 커다란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는 것입니다.

몇달동안 넘어지고 손발 까져가면서 드디어 외발자전거를 혼자서 몇바퀴 굴려서 갔을 때 성취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울 은호가 처음 외발자전거를 혼자서 다섯바퀴를 굴려 탔을 때 얼마나 좋아했는지....

그래서 그런지...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기가 죽어있을 아이들이 외발을 타고 척척 다닐 때 모습을 보면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넘치는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다섯분의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정성을 매번 느낍니다.... 작은학교라 잡무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우신 선생님들의 여유가 아이들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이 학교에는 전국 어디보다 거센 "치맛바람"이 불고 있답니다...ㅎㅎㅎ

엄마들과 선생님들이 속내를 탁 털어놓고 지내질 않나... 엄마들이 선생님들하고 학교에 있는 텃밭농사도 같이 짓고, 토요일 재량 학습일에는 엄마들이 나무그늘 밑에서 여자아이들 모아 놓고 책도 읽어주고, 요리수업한다면서 수제비도 아이들하고 같이 만들어먹고 텃밭에서 캔 감자도 같이 쪄먹고... 전교생이 버스 한대에 딱 탈 수 있으니 견학프로그램도 자주다니고....ㅎㅎㅎ

정말 우연하게도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소중한 작은학교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저하고 둥지는 주저없이 은호를 이 학교로 입학시켰습니다. 둥지하고 저하고... "너는 로또 맞은거다..."하면서요....ㅎㅎㅎ

울 아들 은호는 비밀얘기가 있다면서 자기가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신리분교 다니게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불행히도 동탄신도시에 편입되어 학교가 조만간 없어지게 되었습니다.(그것도 원래는 편입대상지에서 빠져있었는데.... 골프장이 제외되면서 편입되었다고 하더군요....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꿈보다는 골프가 더 중요한가봅니다........ 그래서 사실 요즘 속이 많이 상합니다...... 허허...!!)


아무튼 서론이 길었네요.... 울 휜님들 백담사 위캠때 비가 계속 내리고 추웠다고 하셨지요....

저는 땡볕에 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은호 담임선생님의 명을 받들어 공식찍사를 하느라...(애고 카메라가 웬수지...ㅎㅎㅎ)

시합전에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은호 이런 모습 처음 보시지요? ㅎㅎㅎ


누가 우리 은호를 비디오로 열심히 찍길래 뭐여? 했는데... EBS 보니하니 피디라고 하더군요...^^;

울 은호가 재미있게 보는 프로그램인데....


첨으로 참가번호를 받아 가슴에 달고 있습니다.


외발자전거협회 전국구 초등학생 회원들과 김포 대명초등학고, 이천 대서초등학교, 신리분교 아이들이 경합을 벌이게 됩니다.... 아마 전국에서 외발자전거를 타는 초등학생들은 거의 다 모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외발자전거 선수들이 많네요.... 이제 외발자전거는 서커스에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엄연한 레져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는 초등학교에 체육 정규과목으로 되어 있다고 하네요....


개막식으로 신리분교 아이들의 축하공연이 있었습니다.... 울 아들은 입장할 때만...ㅎㅎㅎ


형, 누나들도 입장합니다.






이렇게 많은 외발자전거 부대는 첨 보시죠? ㅎㅎㅎ 실제로 보면 정말 장관입니다....



이건 기린이라고 하는데.... 여기 아이들은 2미터가 넘는 넘도 타고 다닙니다....

이건 우리나라에서도 타는 사람이 몇명 없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이거 타고 숨박꼭질하고 놀더군요...^^;




드디어 120미터 1~2학년부 시합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록경기였는데... 울 은호가 최종 결산해서 3등했습니다...ㅎㅎㅎ

팔불출...ㅋㅋㅋ


등수 진입 인터뷰까정...ㅎㅎㅎ


정말 파란 하늘이 멋진 날이었습니다...


형아들의 경기도 치열했고....



여자아이들의 시합도 만만치 않게 치열합니다.....



날은 너무나도 더웠습니다만.... 무더위도 시합에 진지한 아이들 열기를 당해내지 못하더군요...



형아들 400미터 경기까지 다 끝나고 번외경기로 1~2학년 400미터 경기를 하였습니다...

참고로 1학년들이 외발자전거를 타고 경기에 참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출발은 좋았네요...


앞서거니 뒷서거니... 요 아가씨가 희영이라는 은호 라이벌인데... 은호말로는 "조폭"이라고 합니다...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나요? ㅋㅋㅋ

400미터 경기에서는 역시 꼴등...ㅎㅎㅎ 하긴 지금까지 운동장 3바퀴 돈 것이 최고기록이었는데... 형아들처럼 4바퀴를 돌려고 하니....^^


점심식사후 3~6학년 1km 경주도 열렸습니다... 학교밖 마을 느티나무까지 갔다오기....

하늘이 너무 멋있지요? 아이들은 더 멋있습니다...

형아들의 시범경기도 열리고... 페달 밟지 않고 가는 휠워킹 기술....

외발자전거는 산악트라이얼, 외발농구, 각종 고급기술들이 있어서 성취감을 높이는 데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시상식... 1~2학년 남자부에서 은호가 3등했습니다...ㅎㅎㅎ

바짝 쫄아있는 모습...ㅋㅋㅋ


정말 기분이 좋았나봅니다.... 원래 자기가 외발을 가장 늦게 배워서 등외로 될 줄 알았는데... 상을 탓으니 말입니다...^^


신리분교 아이들이 상을 많이 탔습니다.... 하긴 외발자전거가 아예 생활화되어 있는 넘들이니...ㅎㅎㅎ

화장실 갈때도 외발자전거 타고 가더군요...^^;


그렇게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며 상들을 탔는데... 상장보다는 아이스크림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ㅎㅎㅎ

이 아이들에게 경쟁과 승리는 최고의 덕목이 되지 못하는 가 봅니다...^^;

이거 캠핑 후기가 아니라서 쬐끔 그런데... 위캠때 추우셨다니... 이거 보고 더위 먹으시라고 올립니다...ㅎㅎㅎ

참.... 지난 주 목~금요일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캠핑도 했답니다....

제 라운지와 캐빈텐트도 학교 캠핑에 참가했었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