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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캠핑

2005년 11월 마현마을 위캠

by 바람말 2007. 12. 30.
[위캠후기]마현마을을 다녀와서2005-11-29 15:07:32

모처럼 가까운 곳에 위캠장이 결정되어...
저희는 금요일 저녁에 다른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위캠장으로 향했습니다.

한 5년전 쯤에 팔당 유기농가들하고 거래를 했던 적이 있어서 자주 드나들었던 곳인데도....
세월이 흘러 다시 와보니 새삼스럽네요.

정약용묘까지는 자주왔던 곳이라 문제없이 도착, 문제는 정약용묘부터 버드나무골 캠핑장까지 찾아가는 게 좀 헷갈리네요.
5년전에 왔을 때 주변이 좀 황량했었는데...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버드나무골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10~20팀 정도 캠핑하기에 딱 좋은 아담한 야영장이더군요. 버드나무 사이에 잔디밭도 있고... 맘에 드는 캠핑장입니다.

티롤님 가족, 고구미님 가족, 버들이네, 우리집이 금요일밤부터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밤 늦게 곰바우님이 회와 매운탕을 사가지고 위캠장에 오셔서 오붓한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녁들은 먹고들 왔는데도... 야밤에 사이트 구축 끝내니 와 이리도 배가 고픈지....
곰바우님 회와 매운탕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웁니다...
곰바우님 정말 잘 먹었습니다...^^;
금요일밤도 새벽까지 뻐꾸기들이 날아다녔습니다만... 사진이 없습니다...TT;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 풍경입니다. 빙 둘러선 나무울타리가 멋있습니다.... 우리 딸 구름볼이 찍은 사진입니다.
짙은 안개로 야영장이 마치 물위에 떠있는 섬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역시 노인네들은 잠도 없어... 아침부터 밥하고 불 피우고... 남 잠도 못자게 무지하게 부시럭거립니다....^^;

아침밥을 하는 연기는 이젠 야영장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그래도 정겹지요?

아침 일찍 아이세상님(닉이 정확한지... 세브니님은 아이사랑님이라고 적었던데.... 제가 조기 치매(?) 증세가 있어서리...^^;)이 오셨습니다.
저와 같은 방식으로 캐빈에 돔을 결합한 방식으로 사이트를 구축하셨는데.... 캐빈 치시는 거 보고서 많이 배웠습니다. <== 강호에 숨은 고수들이 많더이다...^^
저는 맨날 캐빈 플라이 올리느라 작은키에 까치발해서 고생하는데 이 분은 아예 기둥 중앙을 꺽은 상태에서 플라이를 여유있게 치고 다리를 세우시더군요....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은 노하우 잘 배웠습니다. 화목난로 고정하는 법도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담엔 쫒아다니면서 노하우 배우겠습니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서 속속들이 가족캠퍼들이 도착하시고... 사이트 구축하는 동안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거 없이 잘 어울려 놉니다.
아이들 이쁘죠?

식은커피님이 세부 휴가 다녀오면서 선물로 사온 발렌타인(?)이라는 고순도 녹차(?)입니다. 앞으로 물 건너 휴가를 다녀오면 누구나 치러야할 관습헌법(?)이 될 거 같습니다....^^

팔당호 맑고 고요한 호수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일단 물을 만나면 애들은 무조건 돌부터 던집니다....ㅋㅋㅋ
나도 그랬어....^^

사이트 구축을 마친 병력들부터 모닥불가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모닥불가에 소화기 배치는 이젠 기본이네요...

제가 물수제비 뜨는 법을 알려주었더니... 아이들이 하루종일 물수제비를 뜨면서 놉니다.
야~! 이번에 세번 튀겼다...!
그래... 니들 아침에 일어나면 어깨쭉지 무지하게 아플거다...ㅎㅎㅎ
그런데 지금 왜 내 어깨가 아프지? 애고... 뻐근해...

물수제비 뜨는 병력들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고요한 팔당호수 표면에 작은 돌들의 동심원들이 하나둘 퍼져갑니다.
이때는 어른들도 아이가 됩니다.

모닥불가에서 한가롭게 뻐꾸기를 날리는데....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놀라서 가보니... 길 잃은 자라 한 마리가 뭍에 상륙해있네요...
정말 큰 놈이었습니다. 아이들한테 실컷 관찰을 하게 했습니다.
"저넘 저렇게 굼떠 보여도... 한 번 물면 손가락 끊어질 때까지 안 놓는다... 조심해..." 잔소리도 하면서....

아이들 관찰이 다 끝난 후에 방생을 했습니다. <== 돈 한 푼 안들이고 방생을 했으니... 일석이조...
내년엔 좋은 일만 생기길 빌어봅니다.

근디... 고구미형 나중에 와서.... 그렇게 큰 자라면 팔면 라운지 하나 살텐데... 하더군요....
마음 한 구석엔 '흑흑! 라운지 하나 날라갔다'하면서 흐느끼고 있었지만...
자연보호해야쥐.... 교과서적인 얘기를 했습니다....TT;
그래도 맘이 시커먼 인간들한테 잡혀서 솥에 들어가지 말고 천수를 누리며 잘 살아라....

아이세상님이 아이들 그네를 밀어주고 계십니다. 아이들은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서고 기다랍니다.
닉 이름답게 아이들과 잘 놀아주시네요.

캠핑 노하우 하나 알려드립니다. 딸기하우스짱님의 노하우입니다.
수세미 말릴 때는 나무에 착! 아시죠?

역시 겁없는 선머슴아 소영이의 그네타기는 박진감이 넘칩니다.

십시일반한 나무들과 전투연장들..... 저 살벌한 연장 앞에 처녀귀신은 구경도 못했다는...ㅋㅋㅋ

어 촌장님이 몬스터 몰고 어디 가시나?
아닙니다. 야영장이 협소하여 차를 돌려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예 후진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에 견학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도보로 5분거리...
애고 울 아들 보니까... 구보로 1분거리....^^;

정약용 선생 묘 가는 길에 본 풍경입니다.... 이 사진 왜 찍은 지 척 보면 아시겠죠?
캠핑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은 저렇게 쌓여있는 장작더미를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합니다....^^;

정약용 선생 생가입니다. 경기 북부지방의 양반집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ㅁ자 모양에다가 복도까지...

모형소 옆에서 한 컷, 그런데 소가 째려보네요... 어딜 감히!



야~~ 장독이다... 요즘 애들은 장독대 구경하기도 힘듭니다. 장독대에서 기념촬영했습니다.

정약용묘 앞에 있는 사진촬영대에서 한컷! 정말 인물 안나오네...^^;


애들도 한 컷, 그런데 우리 딸네미 볼테기가 저랬었나?

조선말기 민중을 사랑하며 부국강병과 개혁의 뜻을 펼치려 파란만장한 삶을 사신 정약용 선생의 묘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다산의 삶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산 선생의 묘 앞에 서면 마현마을이 한 눈에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 딸네미는 2프로 광고 찍나?

다시 위캠장으로 돌아오니 멀써 먼산에 해가 뉘엇뉘엇....
아름다움 팔당호 석양에 선 아이들 모습입니다.

저녁부터 비가 많이 내려 드디어 타프를 개시했습니다.... 눈 좀 내려라 했는데... 초겨울에 우중캠핑의 맛을 보았습니다.
촌장님 말씀대로...... 짭짤했습니다...ㅎㅎㅎ

비올 때는 역시 부침개가 최고....

촌장님하고 김밥옆구리 형수하고 분위기는 익어가는데(?), 김밥둘둘형님은 먹는데만 열심이네요...
둘둘형.... 형수하고 춘향 형님하고 새벽까지 단 둘이 뻐꾸기 날린 거 알기는 알어? ㅋㅋㅋ

촌장님께서 세브니님과 그의 피앙새를 앞에 두고 짭짤한 야그를 하고 계십니다.
뭔가 다짐을 재차 받으시던데.... 부침개 부치느라 못들었습니다....

역시나 토요일밤 야간전투의 하일라이트는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새벽 3시30분경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담날인 일요일 아침 풍경입니다. 역시 잠이 없는 김밥둘둘님의 뼈다구해장국으로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맛있드만....

일요일 아침의 한가로운 사이트 풍경입니다. 사실 이 맛에 캠핑을 다니는 거 같습니다.

딸기하우스짱님이 세브니님한테 털모자를 선물했습니다. 털모자를 쓴 세브니의 행복한 모습....
쫌 있다가 닥칠 재앙을 이때까지만 해도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불쌍해라....

털모자를 다들 한 번씩 써봅니다. 누가 어울리나... 김밥옆구리 형수도 쫌 어울리네요....

우리 딸네미 구름볼은 영 자기 스타일은 아닌가봅니다.

어 촌장님이 쓰시니... 간지가 지대로 나오네요...
이때부터 세브니님의 재앙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다들 "어... 촌장님이 딱이네...." " 맞어, 촌장님이 쓰셔야해..."
결국 세브니님의 털모자는 촌장님 소유가 되었다는 얘깁니다.
세브니님 왈 '우~씨, 내건데.... 내건데.... 내건데....'
그러게 마누라하고 털모자는 밖으로 돌리면 안되는 겁니다...ㅋㅋㅋ

일요일 오전, 간밤에 축적된 축복(?)을 소진하기 위해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았습니다.
두물머리는 멋진 사진만 보다가 막상 가보면 '에이.. 시시해'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만....
한 번은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저도 야술사진을 찍어보려했지만 모델들이 안따라주네요.... 시선을 반대로 해야지....!

두물머리 풍경과 딸기하우스짱네 사진입니다.
버들은 지금 텐트에서 자고 있습니다.... 밖에 다니는 거 별로 안좋아하면서도 축복 안 받는 거보면... 미스테리 인간들 중의 하나입니다... 버들이가...^^



어제 가르쳐준 물수제비 뜨는 걸 여기서도 해보고 있습니다. 역시 애들은....

두물머리의 상징인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두물머리에서 5분거리에 있는 세미원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막상 와보니... 여름에 와보면 무지 좋을 것 같습니다.
야외에 연밭이 있네요.

이곳도 아기자기한 게 괜찮습니다.... 한 겨울에 연꽃 구경도 하고... 사우나(?)도 하고...
일석이조....

사실 이렇게 가깝게 연꽃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분위기 좋지요?

울 옆지기 따뜻한 둥지가 환장을 한 예쁜 길입니다.

이렇게 예쁜 징검다리도 있고....

아~~ 따뜻해서 좋다.... 우리 나가지말자...

그렇게 두물머리, 세미원을 다녀와서....
여유있게 텐트도 말리고... 또 먹고....
뻐꾸기도 날리다가.... 저녁 7시 쯤에 철수하였습니다.

거리가 가까우니, 철수하는데도 별 부담이 없더군요....

아무튼 이번 위캠도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위캠에 같이 한 캠라가족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바람말 View : 505


인터밀란 2005.11.29
ㅎㅎ 날씨가 안좋아서 그렇지 한번 가보기엔 두믈머리...세미원 가볼만한건 같아요

행복한 가족 사진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 제사진은 별루 없네요 ~~~

형님 미워요~ㅇ ㅋㅋㅋ 똥참하구 내사진 담번에 만땅 찍어 주시길.....
세브니 2005.11.29
털모자...안타깝습니다..ㅠㅠ

촌장님 미워 ㅠㅠ 제가 써도 이뿌기만 한데..!! ㅎㅎㅎ

두물머리와 세미원은 잘 다녀온거 같아요...그냥 그자리에만 있었다면 지루했을텐데...
난민촌장 2005.11.29
털모자 털모자 10.000원 짜리 털모자 마눌 한테 50.000 정도 에 구라를 쳐야 되는디 어찌될까 모르겠네 세브여 장가 갈때 선물 좋은거 해줄께 ..................ㅎㅎㅎㅎ
식은커피™ 2005.11.29
이번에야 말로 캠핑사진 다운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세부니... 그 털모자 쓰고 있으니까 영등포시장 입구에서 고구마파는 총각 같았어..
김밥둘둘 2005.11.29
날로 늘어만가는 바람말의 내공(구라) 기특혀....ㅎㅎㅎㅎ

사진도 좋고..... 자~알보고 갑니다
내세상 2005.11.29
후기 잘 봤습니다....
이 낙으로 살고 있는데.....
ㅋㅋㅋ
세브니 털모자 너무 아깝게 생각마라.....
딸기짱님이 하나 더 마련해 주시겠지.......ㅋㅋㅋ
춘향오빠 2005.11.29
바람말 진짜 후기 잘 쓴다........거의 내가 갔다 온 느낌이야........
그런데 김밥옆구리님하고 모두 잠든새 둘만 뻐꾸기 날린거 바람말이 어케 알지????? 참~~내~~~
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정약용선생님도 다시 한번 되새기고....두물머리도 다녀오고
보람찬 캠핑이었음......
그리고 아이세상님이 맞음....세브니 머리 나쁜거 증명.....ㅎㅎㅎㅎ
멍군 2005.11.30
와~ 멋진 후기입니다. 비람말님이 보기와는 다르게 대단한 솜씨꾼이군요.
검단산 2005.11.30
정약용묘도 못가봤네요. 다음에는 여기저기 산책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