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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캠핑

2012년 8월 짧은 여름휴가(12~15) 삼척 덕풍계곡 야영장

by 바람말 2012. 8. 16.

8월 15일 공휴일을 끼고 월,화 여름휴가를 내었다. 예전 같으면 금,토일을 끼고 휴가 피크를 피해서 휴가를 쪼개 사용하였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커서 학원, 학교 때문에 휴가 쓰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갑자기 여름 휴가를 정해서 지난번에 갔던 홍천 해오름야영장에 전화를 해보니 이미 만석이란다.

뭐 이름이 알려진 오토캠핑장들 사정은 다 매한가지인듯....

 

울 아이들은 스노클링 수준이 스킨다이빙을 즐기는 경지까지 이르러(?) 1~2미터 수심이 되는 계곡은 성이 차질 않는다고 한다. 여름바다는 잠깐 놀기는 좋지만 캠핑하기는 더워서 죽음이고... 계곡은 고르기가 까다롭고 좋다는 곳은 이미 예약 만석이고...ㅎㅎㅎ

 

해서 예전에 꼭 가봐야지라고 생각했던 덕풍계곡에 전화를 해보니 한자리가 딱 비어있단다. 바로 예약을 하고 8월 12일 아침 일찍 삼척으로 출발하였다. 예전 같으면 금요일 밤에 출발했을텐데 은정이가 토요일에도 학원을 간다. 수험생을 둔 가족의 비애다...^^;;

 

덕풍계곡 야영장은 계곡 입구에서도 4~5km 좁은 외길을 계곡따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마주오는 차가 무서운 곳... 아무튼 근 4시간만에 도착...ㅎㅎ

 

야영장에 도착하니 데크 사이즈(3.2X4)가 애매하고 데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오토캠핑족에게 사이트 구성이 참 어려운 곳이다.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를 듣고 온터라 고민하지 않고 리빙텐트로 데크를 덮기로 했다. 그런데 웬걸 킹덤 사이즈가 4.4X4인데 다 덮히지가 않는다. 데크가 의외로 높이가 있어서 한쪽 입구는 밑까지 지퍼를 다 내리지 못한다. 아무튼 대충 텐트를 치고...

 

8월 12일 일요일 오후

대충 텐트를 치는데 야영장에 돌담이 있어서 바람이 그리 잘 부는 곳이 아니다. 덥다. 해서 바로 물놀이를 시작한다.

야영장에서 50미터쯤 내려가면 덕풍계곡 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소가 있다.

 

비가 오기 전이라 그런지 물 색깔이 예술이다. 깊이도 제일 깊은 곳은 4미터가 넘고... 밖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스노클링하면서 보면 바닥에 손바닥만한 산천어들이 드글드글하다.

 

울 아들은 뜰채로 산천어를 잡는다고 저러고 휘젓고 다닌다...ㅎㅎㅎ 꺽지나 메기처럼 바닥에 가만히 있는 넘들은 틀채로 잡을 수 있는데 산천어 이넘들은 도망가는 게 총알보다 빠른 것 같다...ㅋㅋㅋ

 

산천어 쫒아다니느라 신난 울 둘째...

 

이제 수험생이 된 울 첫째도 간만에 스노클링하며 잘 논다. 5일짜리 스킨스쿠버 교육까지 받아서 물속은 자유자재로 다닌다. 그런데 수영은 아직...ㅎㅎㅎ

 

 

팔목이 아플정도로 뜰채를 들고 휘젓고 다니는 둘째...ㅋ

 

오누이가 이렇게 놀때는 사이가 참 좋다.

 

8월 13일 월요일

이날은 사진 찍은 게 없다. 밤부터 비가 억수로 내렸고... 낮에도 비가 하루종일 내려 텐트안에서 뒹굴뒹굴대었다.

뭐 비오면 힐링캠프, 날이 좋으면 물놀이캠프 뭐 이런거지...ㅎㅎㅎ

차도 말썽을 부려서 차 이모빌라이저 경보장치 맛이 갔지, 이거 어떻게 해보려다가 배터리 완전방전시켰지... 뭐 방법이 있나... 보험사 전화하여 견인서비스 부르니 현대차 서비스가 울진 죽변항 근처에 있단다. 해서 울진까지 견인해서 배터리 교환하고 키 교체하고 이왕 죽변까지 온 김에 광어회 3만원어치 사다가 캠핑장에서 실컷 먹었다....^^

아무튼 캠핑 8년차에 최대의 위기였던 거 같다. 비는 억수로 내리지, 차는 시동이 안걸려 맛이 갔지, 워낙 오지라 견인차가 안오면 어쩌나 걱정은 되지...ㅎㅎㅎ

 

간밤에 내린 비로 계곡물이 억수로 불고 에머랄드 투명한 색도 사라졌다. 해서 간만에 루어대를 꺼냈으나 불어난 강물에 부유물 등 먹을 것이 지천이 된 상태에서 산천어들이 스푼에 관심이 없다...ㅋㅋ

 

 

그냥 간만에 캐스팅 연습이나 좀 하였다.

 

 

 

8월 14일 화요일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 좋았다. 나무그늘은 없는 자리였지만 킹덤 루프에 타프까지 천장이 3중으로 되니 나무그늘처럼 시원하다. 데크모드는 그냥 뒹굴이 모드이다.

 

이곳은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라 예전에 배터리 교체하면서 버리지 않았던 넘을 충전해서 가져왔다. LED 등 하나 켜고 스마트폰, 아이팟 충전하는 용도로 3박 4일동안 잘 사용하였다.

 

캠핑장의 한가한 아침 시간... 뭐 급할 게 있나... 초,분 단위로 바쁜 아침을 지내다가 캠핑을 오면 이런 느긋함이 너무 좋다...

 

다 덮지 못한 데크부분은 돔텐트 바닥시트를 연결하여 지붕을 만들고... 나름 아늑하다...ㅎㅎ

 

공간이 어정쩡한 곳이라 사실 음식만들기는 공간이 좀 불편하다. 그냥 데크에 뒹굴이 모드로는 최상이지만....

 

아침밥 먹고 또 뒹굴...ㅎㅎ

 

대형 사각타프는 정상적으로 칠 수 있는 공간이 안 나오기 때문에 길게 쳤다. 그나마 비올 때 앞에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니까...

문제는 이곳 바닥이 파쇄석인데 얼마나 두툼하게 깔았는지 30cm 미군용 팩은 끝까지 박아도 손으로 그냥 쑥 뽑힌다. 50cm 팩을 써야 타프를 단단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냥 임기응변으로 미군용팩 서너개를 십자로 박아서 모래밭에 고정하듯이 사용했다. 그래도 타프 지지가 불안할 정도...

그대신 물빠짐은 최고... 전날 비가 그리 억수로 내렸는데도 바닥은 뽀송뽀송했다.

 

데크가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는게 문제이긴 하다... 몇몇 데크는 우리집처럼 타프를 쬐끔 앞으로 내미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로 공간이 안나온다.

 

 

이곳 데크 사이즈가 이정도이다. 3.2X4미터... 데크마다 테이블이 하나씩 있다.

그런데 테이블이 계륵... 공간을 너무 차지한다. 키친테이블이나 릴렉스 체어 하나 놓을 공간이 안나온다.
그래도 장비없는 분들에게는 좋을 듯...

 

물놀이 하기 전에 아침 댓바람에 물놀이장 답사 겸 산보...ㅎㅎ

 

정말 깊은 계곡이다.

 

아직도 계곡물은 암갈색이다... 하지만 부유물이 많이 없어져서 물은 매우 맑은 상태이다.

 

아래 소에서 본 캠핑장 모습...

 

울 아들... 머리는 산발을 하고...ㅋ

 

아침부터 물놀이를 한다.

 

 

 

요기 깊은 곳은 다이빙하여 들어가보니 깊이가 4미터는 넘는 듯... 내가 자맥질하면  3미터는 한방에 쭉 내려가는데 두번정도 더 파닥(?)거려야 바닥에 닿는다...ㅋㅋㅋ

그런데 이곳이 다이빙하기 진짜 좋은 곳인 게 깊은 곳은 바닥에 튀어나온 바위가 하나 없고 모래만 쌓여있다.

운 나쁘게 머리부터 다이빙하다 바닥에 닿아도 바위가 아니라 그냥 모래에 헤딩한다...ㅎㅎㅎ

 

간만에 하는 물놀이에 신이 난 울 첫째...

 

이날 많은 사람들이 같이 물놀이를 즐겼다... 계곡에서 웃음소리가 그치지가 않았다는...ㅎㅎㅎ

 

 

울 아들은 이 날도 산천어 잡는다고 뜰채 들고 물속을 헤집고 다니고..^^

 

 

 

 

나는 저 깊은 곳 바닥까지 잠수하여 산천어 구경 실컷하였다.

바닥에서 노는 산천어는 팔뚝만하다...^^;;

저 깊은 바닥에 떨어진 스노클, 수경 건져낸 것만 대 여섯개 되었다. 스노클 장비 괜히 돈 주고 샀나? ㅋㅋㅋ

 

 

울 둥지도 이날은 튜브 타고 잘 놀았다... 사진 찍어준다고 하니 저리 손사래를 치고...ㅎㅎ

둥지는 어릴적 물난리에 친구들을 잃은 트라우마가 있어서 아직도 물을 무서워한다.

 

스노클링에 실증이 나면 튜브 레프팅도 해보고...

 

계곡물이 불어나니까... 원래 없었던 레프팅 코스가 생겼다...ㅎㅎ

 

울 둥지도 머리털나고 첨으로 키가 한참 넘는 물까지 들어와본다... 실은 울 아들이 스노클링하면서 끌어다 놓은 거...ㅋㅋ

 

아이들에게는 수영을 먼저 가르치기 보다는 스노클링을 먼저 배우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수영보다 배우기가 쉽고 물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 없어지니 나중에 수영도 쉽게 배운다. 그리고 나름 안전하다.

그런데 스노클링은 배울때 제대로 배워야 한다. 

숨쉬는 법, 스노클에서 물빼는 법, 수경에서 물빼는 거... 30분만 제대로 배우면 딴 세상이 열리고, 스킨다이빙까지 익히면 물속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핀(오리발)이 있어야 재미가 배가 되고 안전하다. 핀없이 스노클링 하려면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다이빙도 자유자재로 즐기는 울 첫째...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물밖, 물속 모두...ㅎㅎㅎ

 

 

 

 

튜브 레프팅에 재미든 딸네미...ㅎㅎ

 

 

 

저 지점부터 아래까지 물속에 튀어나온 바위가 없어 무릎 깨질 일도없다... 물속에서 확인했음...ㅎㅎㅎ

 

 

 

광복절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에는 야영장이 썰렁하였다. 대부분 철수한 상태...

 

모처럼만에 한적한 캠핑을 해본다...

 

 

 

 

점심 먹고 또 뒹굴뒹굴 쉬다가 오후에 또 물놀이...ㅎㅎㅎ

 

 

 

 

젊은 친구들 다이빙하는 모습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아무튼 올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물놀이를 뽕이 빠지게 하였다.

 

8월 15일 수요일

밤사이에 돌풍이 불어 잠을 많이 설쳤다. 파쇄석 바닥에 박은 팩이 부질한 덕에 다른 데크와 테이블에 스트링 옮기느라 바빴고...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다행이도 비는 오지 않았다.

원래는 아침 먹고 철수하려고 했지만 아침에 눈 뜨자마자 정리하고 철수하였다. 아침식사는 태백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가마솥 설렁탕을 먹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뭔가 익숙했던 한가지 맛이 없었는데 바로 조미료...ㅎㅎㅎ 간만에 어릴적 먹었던 설렁탕 맛을 다시 봤다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막히는 구간 하나 없이 잘 왔다. 덕풍계곡 다시 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물속놀이(?) 동영상 아이폰으로 찍어보았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