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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캠핑장 이른 여름휴가

by 바람말 2021. 7. 19.

아내 여름휴가가 7월 7일부터 12일까지 남들보다 이르게 시작되었다. 이른 여름휴가라 강원도 계곡이나 바닷가로 생각했다가 생각지 않게 갑자기 내 부산 출장이 살짝 겹치게 되었다.

할 수 없이 내가 먼저 출장차 부산에 가있고 아내는 출장이 끝나는 날인 7월 7일에 SRT를 타고 부산에서 만나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캠핑장에서 이른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7월 4일부터 출장차 미리 부산에 내려와보니... 남해안지역이 늦은 장마에 따른 집중호우로 난리가 아니었다.  월요일,화요일 이렇게 지나면서 이거 캠핑을 할 수 있겠나... 무슨 비가 500미리가 넘게 오고... 일기예보는 12일까지 온통 비예보만 있다.

부산 출장일정은 무사히 마치고 7일 부산역으로 아내 마중을 나갔는데... 부산역에 비가 억수로 내린다. 일단 부산역에서 아내를 픽업해서 남해로 출발을 해본다. 비가 너무 많이 오면 평일이니 펜션이나 모텔로 갈 생각을 하고...

사천을 지나 남해로 들어서서도 비가 계속 내린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은모래비치로 향한다... 미리 어렵게 예약을 해놓은 곳이라 예약최소하기도 어렵고...

마음을 비우고 은모래비치에 오후 5시쯤 도착을 하니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비가 그쳐버린다... 기회는 찬스다 라는 생각으로 잽싸게 집을 지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밤에 잘 때 빼고는 비가 안왔다...^^;;;

다음날 아침... 여기도 비가 많이 왔는지... 모래사장에 빗물이 흘러간 흔적이...
평일예약이라 금요일까지는 다른 자리들도 있었지만 주말까지 연박이 되는 앞쪽 자리는 이곳 1번 자리가 유일했다.

 

뒤쪽은 재난방송시설(중계기인줄 알았는데 그냥 재난방송시설이었다.), 앞쪽은 자그마한 소나무가 있어서 기다란 리빙쉘을 비스듬하게 칠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이케아에서 산 삼쇠로 아침나절 동쪽 햇살을 막았는데... 제법 괜찮았다.
해수욕장 개장 직전이라 해초 걷어내는 작업 전이라 해초가 많다.

 

동해와 서해의 장점을 다 갖춘 곳이 남해인 거 같다. 
여기도 비가 정말 많이 내렸다고 하는데 바닷가라 폭우의 흔적이 별로 없다.
해수욕장 좌측 사유지 캠핑장이다. 여기는 선착순인거 같은데.. 여기 자리는 정말 좋아보인다.

 

송림이 참 예쁜 곳...
송림과 해변 경계선인 산책로... 산책로가 정말 잘되어있어서 식사후 산책하는 재미가 정말 꿀잼이다... 물론 관광객, 동네어르신들도 저녁때 산책 많이 다니신다.
캠핑장에서 10몇키로 떨어진 독일마을에도 구경갔다 왔다. 앞에 물건항이 멀리 보이고... 거기 방풍림이 살짝 보이는다... 저기 방품일을 가보면 나무들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5박6일 장거리 휴가캠핑인만큼 저녁때 할일없이 유유자적... 

 

일주일 내내 예보되어있었던 장마전선은 일본과 중국으로 찢어져서 온데간데없어지고... 날만 좋았다.
남해는 바다가 친근해서 좋다... 동해 바다는 맑으나 깊어 무섭고 서해는 얕으나 멀어서 힘든데... 여기는 동해와 서해의 장점을 딱 섞어 놓았다.

 

남해에 가면 보리암을 꼭 가보라고 해서 캠핑장에 있는 내내 보리암쪽 구름이 걷히는 걸 기대하고 있다가 구름이 걷히는 거 같아 잽싸게 올라갔지만... 보리암은 구름속이었다....  다음을 기약하는 거로...
다음에는 한려수도가 보이는 배경으로 사진을 찍자고 기약을 했다.
은모래비치 캠핑장 곳곳에 그려진 멋진 아이들의 솜씨들...

 

저 멀리 보리암이 보인다... 구름속에 살짝 들어가 있네....ㅎㅎ
뭐 어디 돌아다니며 관광하지도 않고 텐트에서 뒹굴뒹굴 놀다가 자다가 더우면 물놀이하다가 유유자적하며 지냈다.
해변에다가 삼쇠 파라솔 모래파서 묻어놓고 파라솔 그늘에서 쉬다가 물놀이하다가...
스노클링도 잠깐 해봤으나 그간 비가 많이 내린 관계로 시야가 꽝이라 수영만 죽어라 했다.

 

은모래비치 1번 자리...
앞에는 자그마한 소나무, 뒤에는 재난방송시설이 있어 기다란 리빙쉘 자리잡기가 애매하다... 물론 살짝 비틀어서 자리잡으면 아무리 큰 리빙텐트도 거뜬하게 들어간다.   사실 이번에 오토캠핑장으로 구획정리하면서 자리들 대부분 10X7~8미터로 넓직하게 사이트 구획을 정해놓았다.

 

첫날에 언듯 봤을 때는 핸드폰기지국인 줄 알고 전자파 걱정을 했는데 그냥 재난방송시설이다. 딱 한번.. 경남도에서 방송하는 걸 바로 옆에서 들었다.  아내하고는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모를 수가 없겠다고 했다...ㅎㅎㅎ
타프에 리빙텐트를 같이 쳐도 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공간이 작은 사이트인데도 그렇다.

아무튼 5박6일 잘 쉬었다.

내가 부산 출장오고 며칠 지나서 서울-수도권 코로나 폭증사태가 나서 본의아니게 코로라를 피해서 남해에 오게 된 셈이 되었다.  여기는 이제 막 해수욕장 개장을 한 곳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했지만 올해도 작년처럼 코로나 잘 극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