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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캠핑

[스크랩]난방기기의 화재원인과 예방대책

by 바람말 2009. 12. 6.
전문가 칼럼 - 난방기기에 의한 화재 분석
        / 난방기기의 화재원인과 예방대책



이의평 수석위원
/ 삼성방재연구소
소방기술사/공학박사



난방기기에 의한 화재는 다양한 난방기구처럼 그 원인도 다양하다. 그러나 화재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난방기기 자체의 문제점이라기보다 안전하지 않은 임시 난방기구의 활용이나 난방기기 가까이에 가연물을 두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그리고 난방 후 제대로 소화하지 않아 화재가 발생하는 등, 사용자 스스로 안전에 대한 불감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난방을 위한 화기취급이 많아져 다른 계절보다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일반주택이나 아파트 등 대부분의 주거시설은 난방용 보일러가 보급되어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가 그리 많지 않으나 식당, 가게 등 점포와 공장, 작업장 등에서는 여전히 석유난로, 전기난로 등 난방기기를 사용함으로써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어떤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지, 화재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실행하면 난방기기를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1. 난방기기의 화재원인

가. 석유난로

석유난로(팬히터 포함)는 연료로 등유를 사용하고 있다. 등유는 위험물로 그 자체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큰 화재로 진전되므로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석유난로의 화재원인은 난로 자체의 결함에 기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취급부주의에 기인한다.

가장 흔한 경우로는 석유난로를 켜놓고 연료를 주유하는 경우이다. 석유난로에서 등유는 그 자체가 타는 것이 아니라 등유에서 증발하는 유증기가 탄다. 등유를 석유난로에 넣을 때는 대부분 플라스틱제 말통을 이용한다. 말통 안에는 유증기가 가득 차 있고, 뚜껑을 열어 난로에 부어 넣거나 빨대로 빨아들이면 내부에 체류해 있던 유증기가 밖으로 흘러나올 뿐만 아니라 말통에서 난로로 등유가 흐르면서 다량의 유증기가 밖으로 나온다. 이렇게 흘러나온 유증기는 난로가 켜져 있는 불꽃과 닿으면 곧바로 인화되어 폭발한다. 이렇게 해서 불이 붙으면 대부분 말통을 놓치거나 넘어뜨리게 되어 말통 속의 등유가 다량 밖으로 쏟아져서 불바다를 이루게 된다.



사진 1. 화재가 발생한 석유팬히터


다음으로 난로 주위에 타기 쉬운 가연물을 놓아두는 경우이다. 등유가 타면서 나오는 불꽃의 복사열로 난로 근처는 상당히 뜨겁다. 가까이에 소파, 의자, 의류 등의 가연물이 있으면 복사열로 충분히 착화될 수 있다.

그리고 난로 위에 줄을 쳐서 세탁물 등을 말리다가 세탁물이 난로 위로 떨어지거나 줄이 난로 열로 인해 늘어나서 옷 등이 난로와 닿거나 가까워져서 착화되는 경우이다. 석유난로 위쪽 공간에 세탁물을 건조시키면 최초에는 세탁물에 물기가 있어 안정되어 있으나 건조되어 가벼워지면 상승기류로 난로 위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등유 값의 인상으로 휘발유가 혼합되어 있어 인화점이 등유보다 훨씬 낮은 재생유를 사용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흔하지는 않지만 등유 대신에 잘못하여 휘발유를 주유하여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불이 켜진 난로를 옮기다가 난로를 놓치거나 넘어뜨려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고, 난로가 있는 곳에서 싸우다가 난로를 발로 걷어차서 난로가 넘어져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난로가 넘어져 등유가 새어나온 경우에는 곧바로 인화되어 순식간에 큰 화재로 번져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연통이 있는 석유난로에서는 연통이 가연물과 닿아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석유난로는 불완전연소 시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도 있다.



사진 2. 석유팬히터에 휘발유를 급유한 화재실험




사진 3. 전기난로에 가연물 접촉으로 발화된 예


나. 전기난로

석유난로는 화력이 좋아 난방효율은 높지만 등유를 사다가 넣어야 하고 말통을 보관해야 하는 등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냄새까지 나서 기피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전기난로는 단지 콘센트에 플러그만 꽂으면 되므로 편리하여서 보일러시설이 없는 많은 곳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온돌난방 보조용으로도 널리 보급되어 있다. 최근에는 선풍기형 히터가 널리 보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화재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전기난로는 석유난로처럼 난방기기 내부에 위험물이 없고 화염을 직접 발생시키는 연소실이 없으므로 석유난로 보다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전기난로 자체도 직접 발열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역시 취급을 잘못하면 충분히 화재로 발전할 수 있다.

전기난로의 자체적인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방열판 뒤 케이스가 플라스틱제로 되어 있어 히터조절기를 강(强)으로 장기간 사용할 때, 케이스가 녹아 흘러내려 불이 붙는 경우 등 극히 제한적이다. 대부분은 석유난로와 마찬가지로 취급부주의에 기인한다. 전기난로는 석유 난로처럼 뜨겁지 않기 때문에 켜놓고 자리를 상당시간 비우는 경우도 있으며, 난로 가까이에 의자, 소파 등 가연물을 두고 작업하거나 책상 밑에 두고 공부하거나 일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전기난로에는 일반적으로 철제가드가 있어 전열선에 가연물이 직접 접촉하기는 어렵지만 전열선에 가연물이 닿거나 너무 거리가 가까워 화재로 진전되는 경우도 있다.



사진 4. 전기난로와 근접해 있는 이불이 타 있는 모습


선풍기형 히터의 경우에는 일반 전기난로에 비해 복사 열량이 커서 가까이에 가연물을 놓아두면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선풍기형 히터를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것도 판매되고 있는데, 사용하기 편리할지 모르지만 리모컨으로 인해 전혀 뜻하지 않게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전원코드를 꽂아 놓고 선풍기형 히터를 전용 리모컨으로 끈 경우에 히터가 꺼져 있지만, 텔레비전 등 다른 전자제품을 리모컨으로 켜는 경우에 히터의 전원까지 들어가 뜻하지 않게 히터가 켜지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 선풍기형 히터는 복사열이 크므로 히터 가까이에 가연물이 있으면 화재로 발전할 것이다.

전기히터는 선풍기 등 전기제품과 마찬가지로 전원코드를 콘센트에 꽂아놓으면 전기가 살아있으므로 접속불량 등 전기적인 결함에 의해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전열히터는 일반적으로 부하용량이 크므로 전원코드에 이상이 있으면 화재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기히터의 복사열에 전원코드가 노출되거나 난로 위에 전원코드를 걸쳐 놓아 합선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다. 온풍히터

규모가 있는 공간에는 석유난로나 전기난로보다 난방성능이 뛰어난 냉온풍겸용 온풍히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연료로 등유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버너식 온풍기)에는 잘못 취급하거나 연료탱크에서 연소실로 가는 연료파이프에서 샐 경우에는 화재위험이 있다.

버너식 온풍히터는 연소실에서 등유를 연소시켜 온풍을 만들어내는데, 이 연소실에 연료가 분사되고 있는데 점화가 되지 않아 연소실에 연료가 다량 분사되어 있다가 갑자기 점화되어 폭발하는 사례도 있다.



사진 5. 선풍기형 히터 자체에서 화재가 발생한 예


버너식 온풍히터의 연료는 등유이지만, 온풍히터 자체의 제어는 전기로 하며 송풍기로 온풍을 불어내고 있으므로 전원코드, 회로기판, 송풍모터 등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온풍히터의 배기파이프가 가연물과 닿아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사진 6. 근접한 상태에서 선풍기형 히터의 복사열을 받고 있는 예




사진 7. 선풍기형 히터의 연소잔해




사진 8. 온풍기를 중심으로 연소된 모습




사진 9. 식당 온풍기의 연료탱크가 화재로 부풀어 있는 모습





사진 10. 이동식 가스난로


연소실을 갖지 않고 전열장치로 열을 발생시키는 온풍 히터의 경우에는 전원코드, 전선접속부에 이상이 없도록 관리하고 일반적으로 대용량인 만큼 별도의 차단기를 설치해서 사용해야 안전하다.

라. 가스난로

가스난로는 대부분 연료로 LP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LP가스가 누설되었을 때, 폭발을 수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가스누설의 원인으로는 가스통과 난로의 체결불량, 호스의 불량 등이 있다. 물론 석유난로나 전기난로와 마찬가지로 가스난로 가까이에 가연물을 놓아두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마. 화목 난로

공장, 작업장 등에서 드럼통에 폐목 등을 넣어 난로로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난로의 뚜껑이 없는 경우에는 불티가 나와 가연물에 앉으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난로의 뚜껑이 있는 경우에는 목재를 너무 많이 넣어 화력이 강해서 연통이 가열되어 연통과 가연물이 접촉하거나 화력이 좋은 상태에서 난로 주위에 가연물이 있어 복사열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구공장 등 목재 부스러기가 많이 나오는 공장이나 나무박스 등이 많이 있는 창고 등에서 화목난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곳은 가연물 하중이 크고 불타기 쉬울 가연물이 많을 뿐만 아니라 발열량이 큰 재질들이므로 화재가 발생하면 짧은 시간에 큰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며 초기대응이 적절히 취해지지 않으면 전소시킬 가능성이 크다.



사진 11. 드럼통을 난로로 개조하여 사용하다 화재가 발생한 예




사진 12. 식용유가 과열되어 불이 붙는 모습


2.예방대책

가. 석유난로

석유난로는 화력이 좋아 난방효율이 좋은 반면 난로에 불이 붙거나 연료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불이 천장까지 올라가서 진화하기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석유난로 화재의 원인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이 취급부주의에 의한 것이므로 주의사항을 숙지한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취급할 때에는 불이 날 것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화재는 난로를 켜놓고 등유를 넣는 과정에서, 난로 옆에 가연물을 가까이 두어서, 난로 위에 수건 등을 말리다가, 난로를 켜놓고 자리를 비우다가, 난로 연통과 가연물이 닿아서, 난로가 넘어지거나 넘어뜨려서, 난로 연통에 그을음이 차서 불완전연소가 되어 화염이 길어져서 연통이 과열되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행위는 엄격히 제한되어야 한다. 위험물을 옆에 두고 사용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사항은 석유난로에 불이 났을 경우의 소화방법이다. 튀김을 하다가 식용유가 과열되어 화재가 발생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등유가 과열된 상태에서는 소화기로 진화하여도 대부분 다시 불이 살아난다. 이는 등유가 발화점 이상으로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소화기로 불을 끈 것은 소화기분말이 단지 불꽃을 없앤 것이지 등유의 온도를 발화점 이하로 낮춘 것은 아니다. 순천의 주유소에서 주유 중에 불이 나자 주유기를 차량에서 뽑아 지면에 떨어뜨려 휘발유가 새어 나와 불이 붙었는데, 이 때 소화기로 곧바로 종업원들이 진화하였지만 10번 이상 불이 되살아나고 10개 이상의 소화기로 진화한 사례가 있다. 이는 바닥에 흘러나온 휘발유가 발화점 이상으로 과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석유난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2대 이상의 소화기를 비치하여야 안심할 수 있다.



사진 13. 석유난로 앞이나 위에 스프레이통을 두면 폭발위험이 있음




사진 14. 등유 난로에 휘발유를 사용 후 30분 전후의 모습


그리고 석유난로가 정상 연소를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기가 필요하며, 연소로 사용한 공기(산소)를 밖에서 보급하기 위하여 환기가 필요하다. 만일 새로운 공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즉 환기가 되지 않은 곳에서 계속 난로를 사용하면 산소가 적어져서 불완전연소가 되어 일산화탄소가 방출되게 된다. 따라서 연소에 필요한 신선한 공기를 충분히 보충하기 위해서 1시간에 1-2회 정도 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또한 석유난로 위나 온풍이 나오는 곳에 스프레이통을 두면 열로 스프레이통 내부의 압력이 올라 터져 폭발하므로 이러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석유난로의 화재예방 포인트를 요약하면



나. 전기난로

전기난로의 화재원인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 가연물과 거리가 가까워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난로 주위에 불이 붙기 쉬운 가연물을 두지 않아야 한다. 전기난로의 전기적인 원인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려면 외출할 땐 반드시 전원플러그를 뽑아 두고, 플러그에 이상이 없는지, 플러그를 꽂는 콘센트에 이상은 없는지, 코드선 피복은 온전한지, 온도조절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전기난로는 부하용량이 큰 만큼 한 개의 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여러 개의 전열기기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선풍기형 히터를 리모컨으로 끄는 경우에는 다른 전자 제품의 리모컨을 작동하여 히터가 켜지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플러그까지 뽑아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 가스난로

가스난로는 불꽃이 있다는 점에서는 석유난로와 같은 위험성이 있고, 가스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가스레인지와 같은 위험요인이 잠재하고 있다. 특히 가스 누출 시에는 폭발위험이 있으므로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15. 화재가 발생한 캐비닛형 가스난로


예방은 석유난로와 마찬가지로 난로 가까이에 가연물이 없어야 하며, 가스가 누설되지 않도록 가스통, 가스호스와 가스난로를 잘 체결해야 한다. 가스누설 우려가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고 메이커의 서비스센터에 연락하여 점검을 받아야 한다.

또한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석유난로와 같이 불완전연소로 일산화탄소의 중독 우려가 있으므로 사용 중에는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하다.

라. 온풍히터

버너형 온풍히터는 석유난로와 마찬가지로 연료로 등유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연료가 새지 않도록 연료배관 관리 등을 잘해야 한다. 등유 말통의 관리 또한 중요하다. 온풍히터 옆에 말통을 놓아두는 것은 삼가야 한다. 말통은 격리된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전원코드가 연결되어 있고 회로기판으로 제어하고 송풍모터로 온풍을 불어내고 있는 만큼 전원코드 등이 눌리거나 힘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하며,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온풍이 잘 나오지 않거나 작동 중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서비스센터에 연락하여 점검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온풍히터의 배기배관이 가연물과 닿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마. 화목난로

화목난로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 폐목재 등 가연물이 많이 있는 곳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화목난로는 앞의 난로들과 달리 제어장치가 전혀 없다. 난로 속에 많은 연료를 넣는 경우, 난로 본체는 물론 연통까지도 빨갛게 달아오른다. 가까이에 가연물이 있거나 연통과 가연물이 닿으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난로 속에 너무 많은 연료를 넣지 않고, 가까이에 가연물을 두지 않으며, 연통과 가연물이 닿지 않고 흔들리지 않게 고정해야 한다. 작업이 끝나 난방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불씨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사진 16.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도심지내 비어있는 주택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 지붕위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