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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캠핑

2014년 2월 첫주 설악동 야영장

by 바람말 2014. 6. 1.

지난 2월에 다녀왔던 설악동 캠핑후기 이제야 정리한다.  세월호 사건으로 근 한달간 멘붕상태이기도 했고.................

 

예전에는 휴일 전날 저녁 또는 밤에 출발하여 늦은 밤 캠핑장에 도착해서 사이트 구축하곤 했다. 휴일 전날 밤에 출발하면 아무리 연휴 피크라고 해도 길이 안막혀서 좋고, 올곳하게 하루를 더 놀 수도 있고...

그런데 요즘은 그게 그리 만만치 않다. 우선 대부분의 캠핑장들이 예약제인데다가 너무 늦게 도착하면 캠핑장에 입장하기가 곤란하다. 그리고 요즘은 캠핑장이 널널한 편이 아니라 밤 늦게 도착해서 텐트 치는 거 자체가 눈치가 많이 보인다.(불과 몇년전만 해도 금요일 밤에 출발하여 캠핑장에 밤 늦게 도착하면 아무도 없었다...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치고 해도 눈치 볼 이웃이 없었다는....^^;;)

해서 요즘은 좀 전략을 바꿨다. 연휴 전날 저녁때 출발하지만 잠은 값싼 민박이나 여관에서 자는 걸로... 그도 안되면 노숙....ㅎㅎ

 

구정 연휴 시작 전날 저녁때 출발하여 낙산해수욕장에서 해변과 가장 가까운 모텔에서 1박을 하였다. 비수기 평일이라 1박 가격도 저렴... 울 4식구 4만원...

아침에 일어나면 방 앞 창으로 해가 떠오로는 넓은 해변이 눈에 보인다.

해변은 모텔 입구에서 한 30미터나 되나? 주인아주머니도 사람 좋으시고..

 

 

모텔방 베란다에서 바로 보이는 해변 모습... 

 

낙산해수욕장에서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거북모텔에서 일박하고 느긋하게 나와 속초 이마트에서 장도 보고 시장 구경도 한 다음에 설악동 캠핑장으로 들어왔다.

미리 예약을 해놓은 터라 입구에서 본인확인후에 자리를 잡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간이 허리케인 스트랩(?)도 쳐놓고...

 

예약한 곳은 B-3 지역... 예전보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전예약구역이 많이 늘었다... 다닥다닥 난민촌 같았던 좁은 구역들도 다소 넓어졌고...

설악동 야영장 공무원들 칭찬 받아야 할 거 같다...ㅎㅎㅎ

 

 

예전 사전예약구역은 거실텐트 하나 치기가 버거울 정도로 좁았는데... 거실텐트 중에 가장 크고 넓기로 유명한 킹덤을 풀세트로 치고도 앞 부분이 많이 남는다... 타프+돔텐트 또는 타프 + 거실텐트도 가능할 넓이에다가 구역외 자투리 공간도 넉넉하다....ㅎㅎ

 

 

전기도 릴선이 필요없을 정도로 구역마다 잘 구비되어 있다.

 

 

 

 

바로 뒷편의 다른 사전예약구역... B지역보다는 좀 작지만 리빙텐트 하나 올리는 것은 문제없다... 다만 사이트를 채운 마사토 물빠짐이 안좋아서 비나 눈이 오면 진창이 된다... 약간 아쉬움...

 

 

 

킹덤 이너텐트가 있는데... 넓이에 비해 폭이 다소 좁아 어메니티돔 이너를 쓴다... 나름 쾌적하다.

 

울 딸아이 자체 모자이크...ㅎㅎ

 

 

울 아들도...^^

 

설악산 소공원에 가면 늘 사진 찍는 곳...ㅎㅎ 

 

 

 

오랜만에 케이블카 타기로 하고 표사고 남는 시간에 간단하게 배를 채운다.

 

 

그간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면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오거나 아래쪽에 있는 암자에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권금성까지 가보기로 하였다. 날씨가 좋아서...

그래도 군데군데 얼금이 안 녹은 곳이 있어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을 걸었다....

 

권금성에 도착... 한 15분이나 걸렸나? 이렇게 가까운 곳인데... 그동안 왜 여길 안왔었지?

설악산 계곡들 영봉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권금성 모습...

 

 

 

 

 

 

 

 

 

권금성 주변이 모두 까마득한 낭떠러지라 등골이 서늘해진다...ㅎㅎㅎ

 

한겨울 눈이 쌓이면 못올 곳 같다. 미끄러워서...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동해바다가 훤히 잘 보였다.


 

 

다음날에는 비도 아니고 눈도 아닌 싸래기 눈비가 내렸다....

 

그런데 이 싸래기 눈비가 텐트 지붕에 진흙 같이 붙어서 쌓여 지붕이 축 처진다... 우리 집 지붕 눈 터는 동안 마실 가신 옆집 지붕도 주저 앉을 듯하여 같이 털어주었다.

 

B-1 자리.. 길 옆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무그늘이 있는 자리...

 

 

 

 

이렇게 한적한 구정연휴 캠핑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