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년

필리핀 보홀 발리카삭섬 아들과 다녀옴.

by 바람말 2018. 12. 8.

10개월이라는 긴 프로젝트 파견근무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였다. 

연차가 그대로 남아있어 연차도 쓸겸 11월 세째주 일주일 휴가를 내고 아들과 둘이 필리핀 보홀에 배로 30분 거리에 있는 발리카삭이라는 섬에 프리다이빙 여행을 다녀왔다.

발리카삭 아일랜드 다이브 리조트.... 발리카삭섬에 있는 유일한 리조트이고 필리핀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다.

 

뭐 4박을 묵었는데 20만원이 좀 넘게 숙박비가 나왔으니 비용은 정말 저렴....

리조트 직원들은 다들 표정이 밝고 친절하다 리조트 정원 관리도 잘 되어 있고... 그런데 정작 돈이 들어가는 리조트 시설 관리는 영.... 아마 필리핀 정부에서 리조트에 추가 투자는 전혀 안하는 것 같다.  뭐 그게 잘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는 사실 판단을 못하겠다.

쫄쫄 나오는 물을 받아서 바가지로 부어가며 샤워를 해야 하고 10년 이상 되어 보이는 낡은 에어콘이 굉음을 내며 돌아간다. 냉장고, 헤어드라이기, 커피포트 같은 전열기구는 없다. 리조트에 있는 3미터 해수 풀장은 폐장이 된 채 방치되어 있다.

리조트에서 거의 무제한 제공해주는 뜨거운 물은 섬 특유의 소금기가 있어서 커피를 타도 맛이 없다.  리조트 조리장의 음식솜씨가 보통이 아님에도 맛이 썩 좋지 못한 것은 아마 물 때문일 것이다.

4박을 묵는 동안 마치 캠핑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국으로 복귀하는 날 세부 토요코인에서 샤워하면서 느끼는 수압에 탄성을 지렀다.... 와...하면서..

 

아무튼 세부 막탄공항에 새벽에 도착하여 근처 호텔에서 0.5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오션젯이라는 배를 2시간 타고 보홀 탁빌라란항구로 들어가서 거기서 또 팡라오섬(다리로 연결된) 알로나비치로 한 30분 툭툭이를 타고 간다. 그리고 알로나비치에서 배를 빌려 발리카삭섬으로 또 30분간 타고 들어가야 발리카삭섬에 다다를 수 있다.

막탄섬 ==> 세부==>보홀==>팡라오==>발리카삭 <= 이렇게 섬에서 섬으로 다섯번째 섬이 발리카삭이다... 하이고...^^;;

 

태풍 예보가 있는 상황에서 알로나비치에서 배를 구해 발리카삭섬으로 바로 들어갔다. 30분 정도 걸린다.

 

 

 

 

발리카삭 아일랜드 다이브 리조트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바로 방을 배정 받았다. 

룸 컨디션은 그럭저럭인데... 전반적으로 시설이 낙후되어 있다.... 15년 이상 된 것 같은 낡은 에어콘...

물은 졸졸 나와서 바케쓰에 물을 받아 샤워를 해야 한다. 

헤어드라이기, 커피 포트 등 전기를 쓰는 기구는 없고...  다행히 뜨거운 물은 리조트 식당에서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다.

물은 사먹어야 하고, 수건은 교체해달라고 요청을 하면 바꿔준다.

직원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착하다.

 

 

샤워기는 수압이 약해서 사용 못하고.. 아래에 있는 수도꼭지는 해수로 이건 물이 잘 나온다.

 

룸 컨디션은 대충 이렇다. 유리창이 아닌 창문이라 낮에도 문을 닫으면 불을 켜야 한다.

침대는 일반적인 매트리스가 아니라 스폰지로 된 매트리스다....^^;;

 

리조트 식당... 여리 조리장 음식 솜씨가 괜찮다. 다만 섬이라 식수가 짜서 요리실력이 빛을 발하지 못할뿐이다....

그런데 망고쥬스는 지금까지 먹어본 중에 최고로 맛있었다....  그래서 매끼니마다 망고쉐이크는 필수로....

 

 

 

 

 

 

수심 3미터 풀장인데 폐쇄되었다. 바닷물 끌어들이는 펌프가 고장난 채 방치되는 것 같았다.

많이 아쉽....

 

해변 모래는 부서진 산호로 된 산호사이고... 이런 산호조각들이 섬 해변에 가득하다.

 

 

 

 

 

다음날 아침 전날 체크인하면서 예약해둔 스노클링투어를 했다. 포인트마다 250페소(인당) 2포인트를 돌았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3군데라고 하는데 이 날은 두군데를 돌았다.

말이 두군데 포인트지... 배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서 왔다.

섬을 한바퀴 돌았는데도 1000페소였으니 정말 저렴....^^;;

더군다나 안내해준 가이드가 리조트 직원이면서 다이빙 마스터라 산호 포인트, 거북이 포인트, 잭피쉬 스쿨링까지 잘 안내해주었다.

특히 잭피시 스쿨링 관찰하는 곳은 조류가 어마어마하게 쎈 곳이었는데도 패들보트에 듬직한 가이드가 옆에 있어서인지 별 위험을 느끼지 않고 잘 놀 수 있었다.

 

첫번째 포인트인 산호 포인트.... 실제 눈으로 보면 정말 어마어마하다....

 

스노클링할때 귀한 대접을 받는 니모는 너무 흔해서 대접이 소홀...ㅋ

 

거북이 포인트에서 거북이와 조우.... 

동네 개보다 많다는 발리카삭 거북이...

이 거북이 포인트에서 한 30분동안 7~8마리는 본 것 같다.

 

거북이처럼 느리게 살살 접근하면 거북이가 놀라지 않는다.

 

 

이날 가이드인 마스터 주니어(이름)가 잭피쉬 스쿨을 찾아서 보여주었는데 수심 20미터 아래에 수백 수천마리 잭피쉬 떼가 보인다.

좀더 가까이 보려고 아들녀석은 바닥까지 내려갔다. 수심 15미터....

 

다음날도 스노클링 가이드 신청하여 패들보트를 띄우고 세군데 포인트 중 하나인  Fish sanctuary라는 곳을 갔다.

여기는 수많은 열대어를 볼 수 있는 포인트.....

 

 

뭐 발리카삭에서는 거북이 포인트가 굳이 아니더라도 거북이는 다이빙할 때마다 1~2마리는 기본적으로 보는 것 같다.

 

 

 

 

 

두째날 다이빙을 한 후에 아들 몸 상태가 안좋아서 오후 다이빙은 못하고 숙소에서 뒹굴뒹굴했다.

은호는 결국 목감기가 심하게 들어 집에 갈때까지 고생했다.

이 먼 곳까지 와서 목감기가 심하게 들어 물에는 더 들어가지 못했다.

뭐 아들한테는 여기 다시 와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열대섬 해변 나무그들에서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고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요즘 핫한 퀸 노래 블투스피커로 들으면서...

이런 여유부렸던 시절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안나니... 나도 그간 참 불쌍하게 살았던 거 같다....^^;;

 

태풍(?)이 지나간 발리카삭의 날씨는 이렇게 좋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풍경 또 볼 수 있을까?

 

 

아마 이 녀석보다 팔자 좋은 사람은 없을거다..ㅎㅎ

 

 

발리카삭섬은 내가 어릴적부터 상상했던 열대섬 그자체였다.

또 가고 싶다.....

 

 

 

 

 

 

 

 

 

아래는 발리카삭 리조트 카운터에서 찍은 사진이다.

발리카삭섬에 들어갈 때 편도로 배를 구해서 들어가고... 

나올때는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배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만 미리 예기를 해놓아야 한다.

나올때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배편은 1500페소이다.

나는 나올때 리조트 직원들도 같이 타고 나왔는데 팡라오에 와서 자기들 벤을 태워주겠다고 해서 항구까지 편하게 공짜로 왔다.^^;

 

'201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캠핑 2018.10.09~11  (0) 2018.10.13
장호비치캠핑장  (0) 2018.10.01
백담계곡 스킨다이빙  (0) 201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