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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캠핑

5월 세째주(5월16~18) 미산계곡 청솔야영장

by 바람말 2013. 5. 24.

이번 석가탄신일이 낀 오랜만의 연휴에 아들과 부자캠핑을 다녀왔다.

수험생인 첫째는 중요한 시험을 주말에 보기로 되어 있어 둥지와 첫째는 이번 캠핑에서 팽(?) 당하였다...ㅎㅎㅎㅎ

아무튼 아들녀석과 단둘이 캠핑 다녀온 게 근 2년만인 것 같다.

 

요즘은 캠핑이 국민레져로 자리잡고 있어 연휴때 캠핑장 예약이 만만치 않다.

작년 이맘때 가봤던 용오름은 아예 포기했고, 아들과 간만에 왕피천 트레킹을 해보려고 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영동과 경북쪽은 이상저온이라 낮 최고기온이 20도도 안된단다. 물에 빠지면서 해야 하는 트레킹이라 포기하고 5월 16일 목요일 당일날 강원도 영서지역 계곡 캠핑장 검색을 해본다. 각종 캠핑 동호회에서 검색되는 곳을 제외하고 찾아보니 미산계곡에 청솔야영장이라는 곳이 하나 걸린다.

미산계곡은 내린천 줄기로 계곡따라서 민박,펜션,야영장을 겸하는 곳이 줄줄이 있는 곳이다. 사진상으로 보니 계곡 풍경이 제일 좋은 곳 같아서 전화를 해보니 아직 정식 오픈 전이지만 오라고 한다...ㅎㅎㅎ 올레...!

 

목요일 퇴근하여 대충 짐챙기고 출발하니 밤 11시 넘어서야 도착... 예전에는 연휴때라도 전날 밤에 출발하면 교통체증이 하나도 없었는데... 서울 통과하여 빠져나가기가 어렵다. 예상보다 1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캠핑장 주인께서 우리가 늦는다고 전화도 주시고 밤 늦게까지 기다려주시고 아무도 없는 야영장에 가로등도 환하게 켜주셔서 자리 잡는데 문제가 없었다.

 

5월 17일 금요일(석가탄신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계곡을 바로 앞에 낀 야영장 풍경이 예술이다. 청솔야영장은 요즘 오토캠핑장 추세와는 다른 야영장이다.  자연발생 야영장의 모습 그대로라고 보면 되겠다. 딱 내 취향이다.

 

 

정식 오픈전이라 야영장 바닥은 풀밭이지만 내 정서에는 이게 더 좋다....ㅎㅎ

1백년 이상된 소나무 그늘이 정말 좋다.

 

오전에는 소나무 그늘이 너무 좋아서 타프 칠 생각도 없이 돔텐트 하나만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주변 야영장이 예약 만석으로 붐벼도 여기는 우리뿐이라 간만에 조용한 전세캠핑을 하였다.

 

캠핑장 자체는 자연발생 유원지 비슷한 모양이지만 가로등 시설 잘 되어있고, 전기도 쓸 수 있고, 화장실, 샤워장도 다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우레탄 깔판도 갖추고 있었다. 캠핑장 주인에게 물어보니 종이박스 가져다 까는 것이 너무 지저분해져서 돈 좀(?) 들여서 장만하신 거라고 한다. 두께가 2cm짜리 폴리우레탄이라 웬만한 발포매트는 저리가라할 정도로 재질이 좋았다...ㅎㅎㅎ

 

아직 갈수기고 부유물이 많아 물이 탁한편이지만 물색은 정말 좋았다.

 

 

멋진 계곡 옆 소나무 그늘이라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 힐링이 된다.

 

 

아침 산책중...

 

제일 깊은 곳이 4m정도 된다고 하던데... 스노클하고 다이빙해도 물이 탁한편이라 바닥을 찍어보지 못했다. 바닥이 안보이니 무섭긴 하더라...ㅎㅎㅎ

 

야영장 바로 아래... 저 소나무 그늘 자리에 당일치기로 그늘막텐트치고 낚시하시다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울 아들은 연신 물가를 오르내리며 논다.

 

불놀이 할만한 장작을 사오지도 않았는데 소나무 숲이라 그런지 잔가지, 솔방울들이 많아서 굳이 나무를 따로 하지 않아도 불피우는 것은 실컷하였다.

 

이 화로대도 캠핑장 사장님이 가져다 놓은 것인데... 정말 불놀이 화로대로는 최고였다....ㅎㅎㅎ

차에 실려있던 화로대는 꺼내지도 않았다는...

 

오후 2시 정도되니 기온도 26도 이상 올라가고 굽이굽이 내려오는 계곡물의 수온도 올라가서 한 30분정도 아들과 같이 스노클링하면서 물놀이를 하였다. 계곡치고는 수온이 높은 편이라 물놀이는 문제가 없었다...ㅎㅎㅎ

 

물놀이한 이후로 또 힐링... 잠깐 읍네에 나가 부식거리도 사고... 들어오는 길에 닭칼국수도 사먹고....

 

산에 있는 약수가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물 맛이 참 좋았다.. 생수 사먹을 필요가 없었다.

다만 이 개수대는 정화조에 연결된 것이 아니라 물만 떠야 한다. 실제로 씻거나 설겆이 등 은 뒷편 관리동 샤워장에서 하라고 써 있는데 주변에 캠핑이나 당일치기로 놀러오신 분들이 여기에서 설겆이를 다 하고 있어서 좀 아쉬웠다.

뭐 우리는 아들하고 딸랑 둘이 하는  캠핑이고 음식 해먹는 것도 별로 없어서 마른 설겆이(?)로 끝...ㅎㅎㅎ

 

캠핑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단차가 있어서 승용차는 진입이 곤란할 것 같다. 물론 야영장이 만석이 되면 차량은 입구쪽 주차장으로 다 빼야 한다.

 

청솔야영장 입구 주차장과 관리동(길 건너편에 있음)...

 

본 야영장 모습... 딱 이만하다.  캐빈텐트 기준으로 10동... 오토캠핑용 텐트 기준으로는 5동(?)정도면 꽉 찰 거 같다.  요즘 유행하는 오토캠핑장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자연발생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캠핑장이 좋다...ㅎㅎㅎ

 

낮에는 소나무 그늘이 계곡쪽으로 가버려서 타프를 쳤다.

 

 

하루종일 열심히 불놀이중인 울 아들...

 

 

5월 18일 토요일

여전히 날씨는 좋았고... 이쪽 캠핑장은 여유가 있어 좋았다.

 

여기가 낚시 포인트로도 유명한 곳인지... 낚시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도 차에 늘 싣고 다니던 릴을 꺼내서 담가보지만 조과는 꽝...ㅎㅎㅎ

 

봄꽃들이 한참이라 눈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여기도 청솔야영장인데... 아래쪽 부지이다...

 

오른쪽이 청솔야영장... 왼쪽 언덕위도 펜션,야영장을 겸하는 곳인데 그곳은 야영장이 만석인 것으로 보였다.

 

주변 산책... 들어오는 입구쪽 낚시 포인트인데... 위에서 보니 물고기들이 드글드글하다...

 

 

 

오후에 기온도 올라가고 수온도 올라가길래 스노클링을 더 하였다....ㅎㅎㅎ

뭐 낚시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뭐 우린 30분만 놀면 끝이니...^^;;;;

 

물속에 들어가보니 아직은 물고기들이 많지는 않다...

 

 

 

 

 

 

잠깐 물놀이를 마치고 먹방...ㅎㅎㅎ

 

 

 

오후 4시쯤부터 짐 정리하여 철수하였다. 일요일까지 있었으면 좋았지만 수험생인 첫째 중요한 시험이 일요일에 있어 시험장까지 데려다 주어야하기 때문에 아쉽지만 철수를 하루 일찍 하였다.

가는 길도 뻥뚤린 길은 아니었지만 일요일 오후 교통체증은 장난이 아니었다고 한다...ㅎㅎㅎ

 

 

참고로... 청솔야영장 연락처..^^;

여기 사장님 마인드가 단골만 상대하시는 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야영장 홍보는 안하시는 분 같았음. 산에서 삼 캐시는 분이시라 그런지 내가 전에 겪어봤던 산사나이들 느낌... 자잘한 거에 연연해하지 않는... 아무튼 내게는 맘씨 좋고 편하신 분....ㅎㅎㅎ

시설 잘 갖춘 오토캠핑장 연상하는 캠퍼들에게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수 있는 곳임.

인공적인 시설이 최소화된 자연발생적인 캠핑장을 선호하는 캠퍼에게는 강추(그래도 전기,온수,샤워장 등 기본적인 시설은 되어 있음).

낚시와 물놀이 같이 즐길 수 있음.  자연 경관 자체는 최고임(미산계곡 주변 통털어서).

비수기때 승용차로 캠핑장 진입은 좀 무리로 보임. SUV는 충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