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징검다리 연휴인데... 패들보드 타러 어디 갈까? 하고 캠핑장 예약 사이트들을 둘러보니 역시나 이번 징검다리 연휴에도 풀부킹이다.
그렇다고 자리도 없지만 6-7만원이 넘는 사설캠핑장은 가기가 싫고, 부소담악 당일치기로 갔다올까 생각도 했지만 길 엄청 막히는 연휴에 당일치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7년전에 다녀왔던 왕피천 봇도랑길이 생각났다. 그때 봇도랑길 걸으면서 '야... 여기 너무 좋은데 왕피천 물길로 물놀이하면서 트레킹하면 더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던 게....
그때는 단순 물길 트레킹이었지만 지금 나에게는 저가 중국산이지만 패들보드라는 게 있다. 그리고 왕피천 하류라 수량도 풍부해서 패들보드로 트레킹하는 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6일 밤에 대충 짐싣고 출발했다. 잠은 차에서 차박하거나 현지 모텔 이용할 생각을 하고....
자정이 지날 무렵 왕피천 봇도랑길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박하거나 텐트친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도 없다.. 해서 급하게 차박 세팅하고 잘 잤다. 쏟아지는 별들을 보면서....
아들하고 패들보드 바람 넣고, 혹시 몰라서 하의는 3미리 슈트입고 상의는 레쉬가드입고 왕피천 트레킹을 시작했다. 봇도랑길 코스 따라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왕복코스로....
공터 바로 앞에서는 시작을 못하고 한 200미터 상류쪽 돌로 보를 쌓아놓은 곳에서 시작을 해야 한다. 거기까지는 패들보드를 들고 이동해야 한다....(한여름에는 더워서 못할 듯....^^;_)
왕피천이 대단한게 60km 물길이 굽이굽이 돌아 내려와 여기 최하류인데도 수질이 이렇다는 것이다. 상류에 물 맑은 하천은 널리고 널렸지만 하류까지 이렇게 맑은 수질을 유지하는 하천은 왕피천이 아마 유일무이할 것이다.
여기는 절벽을 보면 낙석 흔적들이 곳곳에 보인다. 해동기인 봄에 정말 위험할 듯....
정말 좋은 곳인데 낙석지역이라 지자체에서도 난감할 것 같다. 낙석방지까지 해서 복구하려면 돈도 많이 들어가고 경관도 많이 해칠테고... 그냥 두자니 천혜의 관광자원이 너무 아깝고 탐방객 사고도 우려되고....
그러고보면 저런 봇도랑을 매년 복구 관리했던 지역 농민들의 노고는 대단했구나....
왕피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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