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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캠핑

2011년 추석연휴 설악C지구 야영장 캠핑(9월10일~14일)

by 바람말 2011. 9. 16.

이번 추석연휴는 설악C지구 야영장에서 보냈다.

전기 쓰는게 아쉬워 오토캠핑사이트 예약을 미리 해놓고 물론 일요일은 예약완료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만 예약을 해놓고....

아이들 학교도 수요일(9월 14일)은 학교재량휴업이라 나도 하루 휴가를 내었다.


추석연휴가 앞쪽이 긴편이고 강원도쪽 도로사정도 많이 좋아져서 토요일 아침에 출발을 했지만 막히는 구간 하나없이 수월하게 설악동 야영장에 입성할 수 있었다.

이번엔 첨으로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미시령쪽으로 왔는데... 역시 미시령터널을 지나자마자 웅장한 울산바위가 우리를 반긴다. 해서 간만에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몇장...


울산바위가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오후 1시쯤 도착을 해보니 전기사용 예약사이트는 거의 텐트들이 이미 차있는 상태라 적잖이 놀랐다... 몇년전 같으면 텅 비어있었을텐데...^^

그래도 사이트 구획선이 없는 야영지역은 널널하다. 리빙쉘,타프 풀세트로 쳐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없다. 야영장이 이래야지...ㅎㅎㅎ

오토캠핑 예약사이트에 나름 가까운 곳에 텐트를 치니 비가 오락마락하여 아예 타프까지 쳐서 풀세트로 사이트 구성을 하였다.


뭐 월요일까지는 전기 사용을 못하니 자동차 배터리 교체한 후에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던 넘을 가지고 와서 사용하였다. 무거운 게 치명적인 단점이긴 하지만 뭐 아쉬운대로...ㅎㅎ


거래처에 들렸다가 폐기자재로 버려진 3구짜리 LED바를 '이게 웬 떡이냐'하고 줏어다가 텐트등을 만들었다. 케이스는 다쓴 명함케이스...^^;;

글루건으로 잘 고정해야 하는데... 회사에 남아있던 반토박짜리 글루건을 다쓰는 바람에 뭐 대충...ㅋ

그래도 소비전력 5W에 밝기는 백열전구 60촉 밝기가 충분히 나와 잘 사용하였다. 12v 12A짜리 배터리 하나 가지고 다니면 며칠동안 등 켜는 건 끄떡없을 것 같다. 차가 가까우면 차 시가잭 이용할 수도 있고...

간만에 가족캠핑을 하니 정말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모닥불도 펴보고...


뭐 먹는 것도 집에서 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캠핑 자체가 맛있는 반찬이다...ㅎㅎ


그런데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정말 비가 주구장창 왔다. 비가 너무 내려 거실텐트 바닥에는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ㅎㅎ
해서 어쩔수 없이 바닥을 예전 타프스킨으로 깔았다...위는 뽀송뽀송하지만밑으로는 물이 흐른다... 울 딸이 수맥이 흐르는 곳에서 자면 몸 안좋은 거 아니냐고 따진다...ㅎㅎㅎ



캠핑할 때 비가 오면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빗소리는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자장가이고... 그리고 이렇게 천연 자동세척기를 사용할 수 있다...^^


우중캠핑을 낭만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사진컨셉.... 물론 보이는 게 다 진실은 아니다... 아.. 눅눅함...ㅋㅋ


낮게 깔린 구름으로 설악산이 없어졌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이트 구성... 동선도 제일 짧고 공간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그리고 타프 어닝도 필요없고... 한쪽이 텐트로 막혀있으니...



복잡복잡한 전기사용 예약사이트에 비해 널널한 자유야영지역.... 참 좋다...
5년 전에 한번 와보고 뭐 지금까지 두번밖에 안와본 곳이지만 설악동 야영장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얼굴이 점점 달덩어리가(?)가 되어가는 울 아들...ㅎㅎ


고1인 울 딸도 설악동 야영장 간다는 말에 두말 없이 따라 나섰다... 어릴 적 기억이 참 좋았다고... 지금도 좋단다.


일요일까지 하루종일 비 맞으면서 텐트에서 뒹굴대다가 월요일 오후에 설악산 소공원으로 산책을 왔다.


소공원 입구에서... 귀여운 녀석들...ㅎㅎ

비는 그쳤지만 그래도 구름은 낮게 깔려 설악산이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나도 오랜만에 기념사진 한장...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에 가볼까 했는데... 구름속으로 들어가는 케이블카 모습을 보고... 울산바위쪽으로 산책을 하기로 하였다.




신흥사를 지나 흔들바위쪽으로...



흔들바위 바로 밑에 있는 암자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울산바위가 구름속에 있어서 안보인다고...^^;


돌아오는 길에 낮게 깔린 구름 위로 설악산 영봉들이 수줍게 얼굴을 살짝 내민다...

살짝 보이는 모습이더 장관이었다.



왕복 2km도 안되었는데 벌써 힘든가보다...ㅎㅎ





올라가서 못보았던 울산바위가 다 내려오니 구름위로 살짝 보인다... 괜히 올라갔었나? ㅋㅋ


울 은호 말을 완곡히 돌려 표현하여 '서양 욕(?)' 영봉이 멋지게 드러나고...^^;


다시 소공원으로 내려오니 신선들이 금방 바둑 다 두고 내려올 듯한 경치를 보여준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냥 닥치고 감상할 수밖에...ㅎㅎㅎ


캠핑와서도 시험공부 하기로 약속(?)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지킬 줄은 몰랐는데... 울 딸네미 철이 쬐끔 들기는 했나보다... 불쌍한 대한민국 고딩...^^;


딸은 공부, 아들은 숙제하는 동안 둥지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화요일이 되어서야 해가 나왔다....


이번엔 텐트 바싹 말려서 집에 갈 수 있으려나? ㅎㅎ



간만에 빨래줄도 매서 빨래도 말려보고... 침낭도 바싹 말리고...



타프 그늘보다 백배는 더 시원하고 운치있는 단풍나무아래 그늘... 너무 좋다...


설악동 야영장은 관리가 참 잘되는 곳이라 수시로 개수대며 쓰레기들을 치운다...
은호가 여기 관리하는 어떤 아저씨한테지가 먼저인사하고 막 대화를 나누길래 나중에 무슨 얘기했냐? 고 했더니 TV 최강달인에서 청소의 달인으로 나왔던 달인 아저씨라 자기가 먼저 알아보고인사했다고 한다...ㅎㅎㅎㅎ
어쩐지 청소차가 잠깐 왔다 가는데도 그 잠깐 사이에 깨끗해진다고 했드만...^^


이 구역이 우리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여러 달인 중 한 분의 구역이다...ㅎㅎㅎ


날이 개어서 예전 법수치에서 물놀이를 정말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나 스노클링 장비 챙겨서 5년전에 왔던 그 자리로 다시 와보았다.


물놀이하다가 배고프면 컵라면 끓여먹으려고 물도 끓이고... 물론 노상에서...^^;


여기는 군사용 임도 입구라 통행하는 차가 한대도 없다...


예전에는 이렇게 물풀들이 없었는데... 물풀들이 너무 자라 물놀이 포인트로 이동할 길이 없어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며칠동안 계속 내린 비로 물이 많이 불어있었다... 결국 물놀이는 포기...ㅠㅠ


뭐 그래도 예전 기억 되살리며 라면도 끓여먹고... 뒹굴뒹굴 여유도 부리고...


다시 캠핑장으로 복귀....

오는 길에 물치항에 잠깐 들려서 회를 사.....................지는 않고 등대 구경만...ㅎㅎ


캠핑장 들어오는 길에 야영장 근처 개발 안된 노천온천(?)에서 샤워도 하고 귀가...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웃하신 두 캠퍼님들이 초대해주셔서 맛있는 한우 치맛살도 얻어먹고 오랜 연륜이 묻어나는 재미난 얘기들도 듣고.....

아무튼 무인도에 쌀하고 식수 등 기본식량만 가지고 열흘이상 식량 현지조달(?)하면서 캠핑하신 서바이벌 도사 형님(?) 얘기는 정말 재미있게 들었다... 촌 출신인 나도 신기할 정도이니... 뭐 세상은 넓고 숨은 고수들은 많다라는 진리를 다시금 깨우쳤다는...ㅎㅎㅎ

수요일 아침부터 슬금슬금 사이트 정리하고 뻥뚫린 고속도로로 귀가 잘 하였다.

이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해야지....

캠핑은 삶의 좋은 활력소가 된다. 힘들때마다 지친 마음을잠시 보낼내 삶의 콩밭...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