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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캠핑

2010년 9월 17~24일 제주도 캠핑 첫번째

by 바람말 2010. 9. 26.

이번 추석연휴때 이틀 휴가를 내고 제주도 다녀왔습니다.

은정이 아토피 치료에 해수, 특히 제주도 해수욕이 좋다는 주변 권고에 큰 맘 먹고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거래처 직원중에 제주도분이 한분 계셨었는데 제주도는 언제가면 좋겠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답변은여름 휴가철에는 너무 덥고 사람도 많으니 절대(?절대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오지 말고 9~10월에 오라고 했다는...^^; 해서이번 추석연휴가 딱 적기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뭐 차량 가지고 오는 거면 인천서 저녁때 출항해서 새벽에 도착하는 배편이 시간,노력대비 괜찮은 선택일 거라는 조언도 받았는데... 당췌 인천쪽은 배편이 안나와서리...

뭐 미리 계획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제주도행을 결정한 것이라 비행기고 배편이고 미리 예약했을리는 만무... 인터넷상으로 검색을 해보니 가장 저렴하다는 장흥 배편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저가항공편도 끝... 목포쪽 배편도 끝...

완도쪽만 배편 몇자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검색되네요.

캠핑장비 때문에 차를 가지고 가는 걸로 생각하고 완도항에 전화를 하니 예약이 됩니다.

거의 제주도행을 포기했다가 기사회생했네요... 물론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안달복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만...^^;

2010년 9월 17일 금요일 저녁,

퇴근후 바로집에서 출발하였습니다. 19일 오후 3시30분 완도출발 배편이었습니다만 추석연휴때 길이 언제 막힐지 몰라서완도까지 가는 중간에 일박하는 걸로했네요.

2010년 9월 18일 토요일

중간에 일박한 곳은 백양사 가인야영장... 밤늦게 도착하여 돔텐트하나 치고 잠자리만마련하여 일박하였습니다.

밤늦게 후닥닥 텐트를 치는데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더군요...ㅎㅎㅎ

아침 일찍 일어나보니... 역시 오토캠핑 초기때부터손꼽히던 야영장답게 주변 경관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밤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커다란 비자나무 아래 명당자리에 자리를 잡았었네요... 비자나무 열매 향기가 지금도 코 끝에서 아련합니다.

울 둥지는 이 야영장이 너무 맘에 들어서 올라올때 봐서 일박을 더하자고까지 하였답니다.


아침에 서둘러 나오면서 내장산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어봤습니다.

완도-제주 배편인 한일페리 출발시간은 오후 3시30분이었지만 차량 선적하려면 2시 40분까지 와야한다고 합니다.

완도여객터미널입니다.

제가 제주도는 십몇년전에 딱 한번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관광이 아니라 업무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도 완도에서 차를 싣고 갔었지요. 아무튼 그때 베게가 참 아쉬웠던 기억이 나서 길쭉한 베게부터 챙겼습니다...ㅎㅎ

우리를 제주까지 태우고 갈 한일카페리1호입니다.

막상 차량선적하고 승선권 살 때도 예약했는지 조차를 물어보지 않습니다... 그냥 널널하더군요... 예약 못해서 발 동동구르던 생각하면 그냥 허탈...^^;

인천,목포,장흥쪽과는 다르게 완도는 원래 널널한가봅니다...ㅎㅎ

출발 30분전에 개찰을 하고 승선하고 있습니다.


울 아이들은 이렇게 큰배를 첨 타보는거라 무척이나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이날은 파도도 거의 없어서 배가 그냥 미끄러지듯이 가더군요. 멀미하는 사람 한사람도 없었던 것 같네요. 물론 올때는 너울성 파도 때문에 멀미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만...^^

한일페리1호 3층에 이렇게 3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확 트인 객실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 갑판 나가는 문도 있어서 정말 좋았네요. 다만 이 객실은 단체손님이 있을 경우는 단체전용 객실로 할당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 길쭉이 베게 효자 노릇 단단히 했습니다...ㅎㅎ

망망대해 수평선위로 떨어지는 낙조도 볼 수 있었고...


저녁 7시쯤 제주항에 도착하여 인근에 있는 이마트에서 장보고, 저녁도 이마트표 김밥,캘리포니아롤로 떼우고서 1차 야영지로 정했던 김녕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일단 가보고 상황이 안좋으면 2차 야영지인 모구리로 가려고 했습니다만....

김녕해수욕장에 와보니... 메인화장실,샤워장은 폐쇄되었지만 개수대와 해수욕장쪽 화장실은 열려있더군요.

김녕해수욕장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참 개수대에서 전기사용도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야영비는 공짜...ㅎㅎㅎ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했습니다... 헐... 여기가 우리나라 맞나요?

에머랄드빛 바다...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ㅎㅎㅎ

여기가 너무 맘에 들어서 결국 제주도를 떠나는 마지막날까지 그냥 눌러앉게 되었답니다...^^

보라카이,발리 이런 곳도 좋지만 이렇게 검은 현무암과 새하얀 고운모래, 얕고 투명한 맑은 바닷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저는 보라카이,발리 이런 곳은 못가봐서 추측일 뿐입니다만...ㅎㅎ

지금이 밀물이라 물이 많이 들어온 상태입니다만... 저멀리 부표있는 곳이 어른 허리춤정도밖에 안된답니다... 아이들 물놀이에는 최고...

강원도 청정 계곡수와도 견줄만한 투명함...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답니다...


용암이 바다까지 와서 이제 막 굳어버린 듯한 현무암...




김녕해수욕장 주차장입니다.

해수욕장 주차장에서 바라본 야영장....

주차장쪽에 있는 이 화장실이 개방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야영장에서 길 하나 건너면 구좌읍 공설운동장이 있는데... 거기 야외화장실도 개방이 되어있습니다.

야영장 개수대 주변에 구축한 우리집입니다... 그림 같지요? ㅎㅎㅎ


저 거대한 풍력발전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완벽한 오션뷰(?)는 아니지만 바다도 잘 보이고...

제주이마트에서 장봐온 옥돔으로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맛있더군요...ㅎㅎ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물놀이로...ㅎㅎㅎ

울 아들은 제주도 돌이 구멍이 많아 다 물에 뜨는 줄 알았나봅니다. 현무암 돌멩이 하나주워서 바닷물에 던지니 그냥 퐁당...ㅋㅋㅋ

스마트폰 앱에 해변스케치라는 앱이 있는데... 전국해수욕장 정보를 알 수 있는 앱입니다. 그 정보중 하나가 바다수온인데... 떠나기 전에 체크를 해보니 수온이 25도가량으로 높더군요. 그래서 물놀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스노클 장비, 물놀이 장비를 완벽하게 챙겨왔습니다.

제주도 6박7일동안 정말뽕을 빼고 물놀이를 했네요...ㅎㅎㅎ

스노클링은 바위,해초가 많은 이런 곳이 포인트입니다. 물고기가 많아서요...ㅎㅎㅎ

제가 먼저 안전한지 물속지형 다 살펴보고 아이들 투입합니다...^^


여기는 해변모래사장에 가까운 포인트인데... 썰물때는 큰 물고기들이 빠져나가 볼게 별로 없지만 밀물때는 큰 물고기들이 떼로 들어와서 비교적 안전하게 아이들도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더군요.


원래 목적이 우리 딸아이 해수욕이라... 물에서 놀다가 배고프면 나와서 밥 먹고, 지치면 뒹굴뒹굴 쉬다가 다시 물에 들어가는 식으로 놀았답니다...

9월 하순에 접어드는데도 한여름날씨입니다... 요번에 새로 개비한 타프 그늘덕을 톡톡히 봤습니다...ㅎㅎ

여전히 어수선한 우리집...^^;




울 아들은 밥먹고 나서 방구 한번 뀌고 나면 배고프다고 합니다. 아예 솥채로 밥을 먹네요...ㅋㅋ


이 사진 보여주고 동남아 갔다왔다고 해도 믿겠지요? ㅎㅎㅎ


울 아들은 한시도 쉬지않고 이렇게 해변을 들락날락합니다... 너무 재미있다고...


밥 먹을때가 되었는데도 나타나지 않는 울 아들 찾으러 나섰다가 썰물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낙오(?)한 작은 문어 한마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 내가 이넘을 잡은건지, 이넘이 나를 잡은건지...ㅎㅎㅎ

물론 바로 끓는물에 데쳐 초고추장 찍어서 꿀꺽했네요...^^;


김녕해수욕장에는 요트체험을 할 수 있더군요... 작은요트들도 있고... 큰 요트는 해녀와 함께 요트도 타고 스노클링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재미있겠더라고요.

김녕에는 모래사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무암으로 된 이런 갯바위들이 많습니다. 잘 보면 썰물때 낙오(?)된 물고기,문어들을 볼 수 있답니다.... 물론 잡을 수도 있어요...ㅎㅎㅎ


썰물때 모습입니다... 부표에서 한참 바깥쪽인데도 물이 깊지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 100여미터쯤 더 나가면 더 얕은 모래톱이 있습니다.

울 아들은 여전히 탐구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요기가 제일 바깥쪽 스노클링 포인트로 밀물때는 2~3미터 수심이 될 정도로 유일하게 깊은 곳입니다.

수백마리 물고기들이 떼로 다니는 곳...^^;

사진은 못찍었습니다만 울 아이들 하나씩 손잡고 스노클링하고 들어가서 열대어종 물고기 구경 실컷했답니다.

첫날에는 외국인들이 이곳에서 스노클링 많이했는데... 그 양반들 철수하고 나니까... 여기서 스노클링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더군요... 모래있는쪽은 물안경쓰고 들어가봐야... 모래하고 물밖에 안보이는데...ㅎㅎ

썰물때 모습입니다.... 밀물때는 여기 바위 아래쪽 모래톱까지 바닷물이 들어옵니다.

썰물때는 한참을 들어가야 물놀이를 할 수 있답니다.

그래도 발목 찰랑대는 해변을 걷는 그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더군요...

안쪽 야영장은 넓은 잔디밭입니다...

오후에는 뜨거운 햇살이 옆구리를 파고들어 그늘막을 어닝처럼 쳤습니다... 저 그늘막 도대체 몇년을 가지고 다닌건지...ㅎㅎ

늦은 오후에도 물놀이를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