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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캠핑

2010년 7월 네째주 지리산 달궁오토캠핑장....

by 바람말 2010. 7. 27.

둥지가 지리산 뱀사골에서 모임이 있단다.

아이들 방학도 했고해서 겸사겸사 온가족이 캠핑을 떠나기로 하였다. 재작년에 갔었던 달궁오토캠핑장을 목적지로 삼았다.

7월 26일 월요일 하루 회사에 휴가를 내었다. 일요일 귀가길 교통정체는 정말 겪고 싶지 않았다...^^

7월 23일 금요일 회사 퇴근하자마자 집에와서 짐 챙기고 달궁으로 향했다.

경부타고 내려가다가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타라고 네비가 말하길래 무심코 그쪽으로 접어들었다가 아차했다. 이그 그 무시무시하다는 정령치고개를 넘어야 하는구나... 되돌리기는 이미 한참을 와버렸고...^^;;

정령치 고개 정말 징하게 긴 고개이다. 예전에 출장 많이 다니면서 지금은 고속도로 터널로 뚫린 죽령고개, 한계령, 대관령 옛길, 운두령고개를 다 겪어봤지만 이런 고개는 첨이다... 한마디로 졌다...ㅎㅎㅎ

거의 자정무렵에 정령치 고개를 넘다보니 갑자기 노루 새끼 한마리가 차량을 막아서고 비켜주지를 않는다... '니들 뭐여?'하듯이 한참을 쳐다보다가 제 갈길을 간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서 그저 흔적만...ㅎㅎㅎ

이때부터 차량속도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넘어갔는데... 나중에는 멧돼지 한가족(?)도 봤다.

송아지만한 멧돼지가 나타났는데 도망도 안가고 나하고 눈싸움을 하고... 저 넘이 왜 도망을 안가나 했더니... 길 양쪽으로 정말 등에 줄무늬가 있는 귀여운 멧돼지 새끼들이 2마리가 있었다...^^;;

우여곡절끝에 밤 12시를 훨씬 넘긴 상태에서 달궁 오토캠핑장에 도착을 하니 헉.. 자리가 없단다.... 아래 덕동도 자리가 없고, 일반야영장에만 자리가 있으니 거기로 가라고 한다.나보다 앞서 차를 돌린 팀도 많다고 한다.

일단 들어가서 빈자리 확인해보겠다고 하고 들어가서 보니정말 빈자리가 없다.

그런데 딱 한군데... 한쪽 화장실 뒤쪽 무릎위까지 풀이 무성한 곳이 눈에 띄였다. 워낙 풀이 무성하게 자랐고 바닥상태도 엉망이라 아무도 텐트 칠 엄두를 못냈던 곳이었나보다.

다시 입구로 와서 그곳에 텐트를 쳐도 되겠냐고 했더니 칠 수 있으면 치라고해서 그곳에 자리 잡았다...^^

담날인 토요일 아침 야영장 모습... 주차구역도 차들로 빼곡하다...


우리 사이트 장점... 화장실이 지척에 두 군데나 되었다...^^;

재래식 이동화장실 바로 옆이었는데... 사용하는 이가 없어서 냄새가 하나도 안났다. 오히려 훌륭한 칸막이 역할을 해주어서 이북적대는 캠핑장에서 주변과 격리된 독립공간을 오붓하게 사용하였다...ㅎㅎㅎ

사실 캠핑장에 캠퍼들이 많을 것 같아서 돔텐트도 같이 가져갔었는데... 쑥대밭(?)이 통채로 비어있어서 그냥 거실텐트를 쳤다. 바닥에 방수포를 깔려고 했는데 이런... 방수포를 빼놓고 안가져왔다... 바닥 풀 때문에 난감했는데... 그냥 타프를 바닥에 깔았다...^^;

바닥에 깔린 저 타프 2005년 캠사 공동구매때 구입한 것인데... 아직도 제 몫(?)을 잘 하고 있다...ㅎㅎㅎ


바닥을 타프로 깔아서 저 모양이지만 원래 요런 풀밭인 곳이었다... 낫질도 엄두가 안나는...ㅎㅎ


토요일 아침부터 바로 옆 달궁계곡에서 물놀이를 하였다.

비가 적당히 온 뒤라 수량도 적당하고 수온도 적당히 매우 차갑고...^^;


중3이라 한동안 캠핑 못다녔던 큰 딸아이 간만에 물놀이를 하니까 신이 나나보다...

둘째 녀석도 이제 4학년이니 스노클링을 가르쳐주기로 하였다.

아직 잠수는 못하지만 물위에 둥둥 떠다닐 정도는 된다.




나도 간만에 스노클링을 하였다. 물밖에서는 안보이던 물고기들이 물속에 들어가면 잘 보인다. 손바닥만한 돌고기,꺽지들이 바글바글하다. 여기는 깊은 곳이 2미터가 조금 안되는 듯... 물속에 바위들이 많이 스노클링하기 좋은 곳이다. 물도 더할나위없이 깨끗하고...





물속에만 들어가면 꼴깍하는 울 둥지는 발만 담궜다.ㅎㅎ

계곡물이 정말 맑다.


다만 아래쪽 물놀이장은 내려가는 길이 이렇게 급경사인데다가 가드레일을 넘어다녀야 하는 단점이 있다...ㅎㅎ



붐비는 캠핑장에서 돔텐트치고 옆캠퍼 의식하며 조신모드(?)로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바닥 울퉁불퉁한 야지(?)에서 오붓하게 있는 게 훨 나은 것 같다...ㅎㅎ

해를 받는 곳 온도가...ㅎㄷㄷ

달궁은 날씨가 변화무쌍한 곳... 해가 났다가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온다....

울 아이들 비구경을 하고 있다... 텐트중 유일하게 처마가 있는 킹덤의 장점인 것 같다...ㅎㅎ

여기는 소나기가 퍼붓는데... 저쪽 산너머는 파란하늘...ㅎㅎㅎ

둥지는 뱀사골 부운마을에서 1박2일로 열리는 약선 모임에 보내고 아이들하고 토요일 밤을 보냈다.

만화영화 노트북으로 보여주고, 스마트폰으로 앵그리버드 게임도 하고...

일요일 아침.... 날이 참 좋았다. 덥기도 했고...

울 사이트에 떡갈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느티나무 그늘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ㅎㅎ


은호가 앵그리버드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 그 어렵다던 게임을 다 깼다... 징한 넘...^^;;

엄마가 없으니 평소에 못먹는 귀한 음식(?)도 마구 먹어대고...ㅋㅋ

사이트에 가만히 앉아서 산구경,하늘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서울 공기하고는 정말 비교가 안된다.

오후에 둥지 데리러 뱀사골 부운마을로 갔다... 여기 계곡도 운치가 있다.


이렇게 멋진 하늘 봤던 게 언제였는지...



달궁 야영장에 돌아와서 산책도 하고...

저녁때는 어김없이 비가 왔다.... 갑자기 앞산이 운무에 휩싸인다...


모임에 지친 둥지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이들하고 매점가서 군것질도 했다...ㅎㅎ

월요일 우리집 모습...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사이트가 정말 멋있다...ㅋㅋ


우리가 3박4일 있으면서 풀은 품이 다 죽었지만 그래도 이곳에 텐트치기는 힘들 것 같다... 바닥이 울퉁불퉁 바위도 많아서 잠자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야전침대나 에어박스가 있으면 괜찮을 듯...

화장실 바로 옆이지만 나무 그늘 좋아 시원하고... 독립된 공간 보장되고... 명당자리이다... 성수기 피크때만...ㅋㅋ


미군 야침이 튼튼하기는 한 것 같다... 세명이 올라가서 뒹굴대어도 끄떡없다...ㅎㅎ

월요일 오전에 또 물놀이를 갔다...

이번엔 튜브도 가지고...

마지막날이라 정말 뽕을 뺄 요량으로 물놀이를 하였다...ㅎㅎ

















일요일 오후부터 캠퍼들이 많이 빠져나가 많이 한산해진 달궁 오토캠핑장...


하늘이 정말 예쁜 하루였다...

캠퍼들이 많이 빠져나갔는데도 이정도이다. 토,일요일에는 차 대는 곳도 부족할 정도로 빼곡했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여름하늘... 어릴 적 소나기온 직후에 봤던 추억으로만 남았었는데...

이곳 달궁에 와서 어릴 적 그 추억을 되새겼다... 그리고 울 아이들에게는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다.

사진으로 보면 참 멋진 사이트인데...ㅋㅋ 사람들이 뱀 나올 것 같아서 이곳만 남겨두었었나? ㅎㅎ

월요일 오후 느긋하게 천천히 짐 정리하고 철수하였다...

집으로 귀가하는 길에 쌍무지개도 보았다...

이렇게 완벽하게 동그란 쌍무지개도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




이번 주말부터 휴가철 피크이다.

이번 달궁 캠핑은 사실 휴가철 피크도 아니고 주말에 비 예보가 있어 그래도 좀 한산한 편이겠지 했는데 완전 오판이었다. 그만큼 오토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증거이다.

반면에 캠핑장 시설은 사설캠핑장 빼고 국공립들은 제자리이다. 몇군데 새로 오픈하기는 하였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상이다.

위정자들의 마인드가 많이 아쉽다.... 4대강에 투입하는 노력 수십분의 일만 투자를 해도 건전한 국민여가활동의 새장을 열텐데....

올 휴가 피크때는 집에서 잘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