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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캠핑

2010년 4월 네째주 가평 태봉리 이우캠핑장...

by 바람말 2010. 4. 26.

지난번에 갑자기 방문하여 캠핑장 관련 조언을 해주었던 가평 후배님 야영장에서 위캠이 열렸다.

일요일 대전 출장이 잡혀있어서 소개만 시켜주고 위캠은 불참해야 하는 판이었지만 뭐 금요일밤에 가서 토요일 밤에 철수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금요일 오후에 가평으로 출발하였다.

아직은 야영장 계획,설계 단계라 본격적인 캠핑장 오픈은 아직 멀었지만 기 운영하고 있는 펜션 바베큐장에서는 6팀 정도 캠핑이 당장 가능하기 때문에 위캠을 열 수 있었다.

원래 버섯농장을 했던 부지라... 전기,수도,화장실 등 기반시설들은 이미 갖춰져 있는 곳이라 캠핑사이트 조성만 잘 계획해서 만들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금요일날은 회사일정이 좀 일찍 끝나서 해가 있을 때 들어갈 수 있었는데... 하루 철야, 이틀동안 썰(?) 푸는 중노동(?)을 했더니 너무 피곤하여 잠깐 눈 좀 붙이고 가자했는데... 그만 해가 떨어질때까지 낮잠을 자고 말았다.

밤 9시쯤 도착하여 보니 몽이형님,아이세상 형님, 콜라아범님이 이미 도착하여 자리잡고 계셨다.

은호도 시험이라 홀몸으로 간편하게 온터라 세브니님하고 타프 하나 쳐놓고 비박(?)하기로 하였다.

그래도 데크위라서 뭐 노숙자 같지는 않다...ㅋㅋㅋ

아직은 밤 기온이 차서 한밤중에는 0도까지 떨어졌다...

밤에 잠은 잘 잤을까? 결론은 잠 제대로 못 잤다...ㅋㅋ

어깨끈 조이고 머리끈까지 빡세게 조이면 너무 더워서 답답해지고... 어깨끈 풀고 머리 내놓으면 0도 날씨에 어깨,얼굴이 싸늘해지고... 차라리 아주 춥거나 기온이 더 높던가 하는게 나은 것 같다...ㅎㅎㅎ

몽이형님댁...ㅎㅎㅎ

집은 작아보여도 안에는 아방궁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늑하게 잘 꾸며져 있다...^^

사연(?)이 있음직한원두막이 데크에 붙어 있어서 이번에 키친테이블, 메인테이블 꺼낸 집이 별로 없었다는...ㅎㅎㅎ

원두막마다 전등, 전기콘센트 시설 완벽하게 되어 있고...

해가 바뀐 이래로 처음 캠핑라이프 식구들을 다시 본 것 같다... 무척이나 반가웠다...ㅎㅎ

아침풍경....

야영장들이 주로 휴양림처럼 깊은 산속... 아니면 주변과 독립된 농원 같은 곳이라 시골마을을 끼고 있는 이곳이 첨 답사할 때만 해도 어수선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캠핑을 직접해보니... 시골마을에 놀러온 느낌이 난다... 여느 캠핑과는 색다른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난장의 흔적....


간밤에 몇 짐의 나무를 땠는데도 재가 요만큼밖에 안남았다... 간만에 제대로 마른 장작으로 모닥불놀이 제대로 했다...ㅎㅎㅎ

땔나무는 아직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ㅋㅋ

요기가 바베큐장 용도로 사용된 곳이라 리빙쉘류를 치기에는 장소가 많이 좁다...

간밤에 먹은 소주 반짝...ㅋㅋㅋ 미니어쳐 소주...^^;;

복분자주... 오리지날 고창산이라고 하는데... 맛을 못봤다... 먹고 죽을까봐...ㅋㅋㅋ

주변 산책도 해보고...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야산들이 마을을 빙둘러싸고 있다... 산책로를 개발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산에 산토끼들이 무지 많은 것 같다... 여기저기에 토끼똥들이...


야영장 바로 옆에 있는 연못에서 낚시도 해보고...

뭉게구름 형님도 손맛을...ㅎㅎ

버들치가 워낙 많아서 넣으면 그냥 나온다...ㅎㅎㅎ


몽이 형님은 몇십마리를 잡으신 거 같은데.. 그 고기들의 운명이 방생이었는지, 매운탕이었는지 궁금하다... 끝을 못봤다...ㅋㅋ


개수대에 업소용 냉장고가 있어서 가지고 온 식재료들이 여기에 다 모였다... 이번 캠핑때 참 요긴하게 사용된 시설이었다...ㅎㅎㅎ 하긴 하계 캠핑때 아이스박스 하나만 안가져가도 짐이 무지하게 줄어든다...^^

야영장 옆 작은 개울...

쑥과 냉이를 캐러 갔던 콜라아범님, 감자맘님이 맘씨 좋은 동네 할머님한테 냉이 캐는 법 전수 받으시고, 대파도 한단 얻어오셨다... 요즘 시골인심은 옛말이라라고 하던데... 이곳은 아니다.


아이세상 형님댁... 저 리빙쉘... 인간의 나이로 환산하면 120살 정도 먹은 넘이다...ㅋㅋㅋ


마을길따라 산책도 나가봤다... 조종천 지류가 마을 한가운데를 흘러 지나간다...

마을 입구쪽에 새로 조성해놓은 듯한... 야영장인지, 방갈로인지 애매한 곳....



토요일 오후는 야영장에서 뒹굴뒹굴 모드로 편하게 지냈다... 상면 읍내가 5분거리라... 빌리야드대회(?)를 했던 분들도 있고... 저처럼 의자에서 릴렉스하게 낮잠(?)자던 사람도 있고...


아방궁 솔로텐트...ㅎㅎㅎ

요기서 뒹굴뒹굴했다...


아래 사진들은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닌데 사진기에 들어있다...ㅎㅎㅎ

나를 원망하지 마시길... 단비는 빼고...ㅋㅋ






콜라아범님이 준비한 돼지삼겹살 수육... 맛이 정말 좋았다...ㅎㅎ

토요일 밤이 되어 이렇게 아쉬운 자리를 뒤로 하고 철수하였다... 일요일 아침부터 대전 출장을 가야 했기에...



가평 이우야영장... 이번에 캠핑을 한 곳은 원래 야영장이 아니라 이우펜션 이용객을 위한 바베큐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야영장은 농장 주변땅과 산을 이용하여 조성중이다.

기존 야영장들은 대부분 휴양림이나 마을에서 뚝떨어진 관광농원 같은 곳이라 시골마을하고는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야영장 하면 주변에 집들도 없어야 하고 산이나 계곡만 보여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곳에서 야영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물론 6~7팀정도 소규모 야영이라 번잡하지 않아서 더욱 그랬겠지만...

고즈넉한 농촌 전원풍경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농촌과 오토캠핑.... 후배가 조성하고 있는 캠핑장이 이런 테마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도시인에게 없어져가고 있는 고향이라는 느낌이 다시 부활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