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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캠핑

2008년 5월 첫주 동학사야영장

by 바람말 2008. 5. 6.

지난 어린이날 연휴에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 야영장에 우리 가족끼리만 야영을 다녀왔습니다.

우리 둥지 야생화실습이 5월 4일 금강자연휴양림에서 열린다고 하네요. 가족 동반 참석도 가능하다고 하고....

해서 이왕 실습하는 거 온가족이 같이 참석하기로 하였습니다.... 당근 캠핑도 겸하면서요....

그런데 금강자연휴양림 야영장은 5월 중순에나 개장을 한다고 하네요.... 그나마 개장을 해도 성수기 전까지는 야외취사를 불허한다고...쩝....!!

해서 가장 가까운 야영장을 찾으니 동학사야영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러 팀이 모이는 번개장소로는 비좁은 곳이지만 우리 가족만 가는 것이니 장소의 비좁음은 문제가 안되고 금강자연휴양림은 불과 차로 15분거리라 이 곳으로 야영지를 정했습니다.

그동안 둘째하고 저만 같이 부자 캠핑을 다녀서 루프박스도 내려버리고 짐도 단촐했는데 다시 4식구가 캠핑을 가려고 하니 루프박스를 다시 올릴까말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냥 최소한의 장비만 챙겨서 가자... 하고 짐을 실으니...

이럴수가.... 공간이 너무 널널합니다... 은호 외발자전거를 싣고도....ㅎㅎㅎ

그동안 불필요한 장비들이 많았다는 증거이겠지요....

남들은 다 학교재량휴일인데... 은정이네 학교는 토요일에도 등교를 하여 토요일 오후에 출발하였습니다....

고속도로가 이미 막히고 있는 상황이라 국도로 내려갔는데.... 천안부근 국도 신호체계가 엉망이더군요.... 국도에 차는 없는데 신호대기 시간이 너무 걸려... 평소 2시간대면 충분히 올 수 있는 길을 4시간이 넘게 걸려 야영장에 도착했습니다...ㅠㅠ

금요일밤에 도착했으면 장소를 골라볼 수 있었을텐데 토요일 오후 늦게 도착하니 이미 자리잡은 캠퍼들이 제법있어서 장소가 애매합니다.... 제일 아래 야영장에 자리를 펴려고 하니 마침날밤 샐 각오(?)를단단히한듯한 대학생 캠퍼들이 떼로 들어와 이웃(?)이 되려고 하고...

한순간 고민하게 되더군요.... 다른데로 갈까?

다행히 위쪽 6 야영지에 자리 한 곳이 여유가 있어 거기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자리가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ㅎㅎㅎ

돔텐트 하나 쳐놓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이 날은 낮 기온이 높아서인지 밤이 늦어도 춥지 않더군요....


동학사야영장 모습입니다. 이 길 양쪽으로 소규모 야영지가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현장실습이 있는 금강자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자연휴양림으로는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은호가 외발자전거를 꼭 가져가야 한다고 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울 둥지 젊은시절 대학 댕길 때는 지지리도 공부를 안했습니다만, 첫째 아토피 때문에 자연치료, 수제비누, 수제화장품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나름의 각종 노하우를 익히더니 이제는 좀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겨불혹의 늦은 나이에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고싶어서 하는 공부라 그런지 무지하게 재미가 있나봅니다....ㅎㅎㅎ

공부는 정말 이렇게 해야 하는데....


장난꾸러기 둘째입니다... 그래도 작년, 재작년 사진을 보니 많이 컸네요...ㅎㅎ


현장학습 지도하실 교수님과 한 컷...!


둘째 은호는 이렇게 외발자전거를 타고 휴양림을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더군요....^^;


바로 며칠전에 중간고사를 마쳐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랜만에 캠핑에 따라나선 첫째 은정이입니다....


금강휴양림 내부입니다...


입구부터 충청도 각 지방을 상징하는 장승들에 눈길이 갑니다.


외발자전거 탄 지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는 걷는 것보다 외발자전거 타고 다니는 게 더 편하다고 합니다...


금강휴양림 입구 전경입니다.... 연못하고 분수가 잘 어울리지요?


첫째가 이제는 사진 찍을 때 잘 안 웃네요.... 누가 까칠한 사춘기 아니랄까봐...ㅎㅎㅎ

그래도 간만에 캠핑을 나오니 좋은가 봅니다...ㅎㅎ


이렇게 넓직한 잔디광장도 있고....


요렇게 예쁜 풍경도 있습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첨 캠핑 데리고 다닐 때만 해도 딱 어린애였는데...

이제는 제법 처녀티가 나기 시작합니다....


연못에는 몇 자는 됨직한 큰 잉어들이 무리지어 놀고 있고....


각종 봄꽃들과 푸르른 신록이 어울어져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날씨만 좀더 화창했으면 좋았을텐데....

오후에는 결국 비가 왔습니다...



교수님이 야생초에 대한 강의를 하고 계시네요.... 정말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 명강의더군요....

울 둥지는 복도 많습니다... 스승도 잘 만나고....^^



울 아이들은 좀 힘들어해서 차에서 쉬었습니다...

엄마 현장학습이 끌날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거울놀이(?)하고 있는 둘째 녀석...ㅋㅋㅋ




아주 잠깐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습니다.... 파란하늘 보니 정말 반갑더군요....

물론 그러고는 오후 내내 비가 왔습니다만....


느티나무 아래에서...


ㅎㅎㅎ


한창인 철쭉....




요 빨간색 철쭉은 막 지기 시작하더군요....

은호는 넘어져서 아파 죽겠는데.... 두 여자는 고소해서 죽겠다는 표정입니다...ㅋㅋ




꽃잔디도 예쁘지요?

꽃잔디를 가까이 찍어보니 이렇게 생겼네요.... 가까이서 봐도 이쁩니다...


온실에 들어가보니... 좀처럼 보기 힘든 식충식물들도 볼 수 있네요....




무슨 데이지라고 본 거 같은데.... 이렇게 강렬한 색감을 보이는 꽃도 있고요...

현장학습을 마치고 경품추첨시간입니다... 울 둥지는 경품 찬스에 무척 강한 편인데.... 이번에도 퀴즈 맞춰서 문화상품권 탔답니다...ㅎㅎㅎ




현장학습 모두 마치고 공주시내에서 잠깐 장을 본 다음 다시 동학사야영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에 미리 타프를 쳐놓았지요...


메인폴대를 약간 눕히고 돔텐트 입구를 타프 밑으로 살짝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비가 와도 비가 돔텐트로 들어가지도 않고 타프 아래 공간도 확보되고 일석이조이지요....

그런데 폴대를 너무 눕혔네요.... 살짝만 걸쳐져도 되는데....ㅎㅎㅎ



비가 오니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여 침낭속에 들어가 책을 보고 있네요....^^


전날은 하나도 춥질 않아서 불을 피우지 않았는데.... 비가 내리니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불을 피웠습니다....

그동안 계속 떼캠핑(?)을 다녔을 때 저 화로에는 장작으로 꽉 찬 상태로 불이 활활 붙었지만 울 가족만을 위해 불을 떼니...

그저 온기만 따뜻하게 전해줄 잔가지 불로도 충분합니다....


여기 야영장 관리하시는 분이 장작 가져다 쓰라고 해서 가봤더니 비가림시설 되어 있는 곳에 송판조각들을 정성스레 모아놓으셨더군요.... 그거 갔다가 모닥불도 잘 땠습니다...

야영비 7천원에 전기도 그냥 쓰라고 하고.... 장작도 제공하고.... 바닥에 깔 매트리스(?)도 제공하니 너무 훌륭한 야영장이지요? 더군다나 관리하시는 분들이 너무 친절하십니다....


밤새 비도 계속오고 바람도 많이 불었습니다만....

어린이날인 월요일은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습니다.



밝은 햇살이 비춰지는 야영장의 모습은 또 다르네요....


밤사이 비바람을 잘 견뎌준 돔텐트와 타프입니다.... 타프 팩이 좀 불안하다 싶은 곳은 이중으로 보강을 해놓았습니다...

뭐 까딱없더군요...ㅎㅎㅎ



월요일 저녁때 철수하기로 하여 미리 숙제도 해놓고....




간만에 침낭도 제대로 말려보고....

타프 아래에서 이런 거 보는 맛은... 크으....!


야영장에서 계룡산 자락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잘 보입니다....


....


해가 나오니 낮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갑니다....

참고로 벌써 모기가 날아다니더군요.... 아직 힘은 없어보입니다만....^^;


한가한 캠핑장.... 책읽기, 숙제하기가 지루해지 시작한 우리 아이들...ㅋㅋㅋ




그래 동학사에 갔다오자....!

아싸~~! 좋아하는 울 둘째...ㅎㅎㅎ



역시 외발자전거를 타고 간다고 해서 외발타고 동학사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어제만해도 텅비었던 입구 주차장이 만원이네요? OO;


요녀석이 쇼맨쉽이 생겼는지.... 사람 많은 곳에서 외발 타는 것을 즐깁니다...^^;


입구 매표소에서 동학사 가는 길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둘째는 무료입장....ㅎㅎㅎ


다정한 오누이 모습 기념촬영...^^;;;


정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외발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외발타는 서커스 아기곰 신세(?)가 따로 없습니다....

천여 명이 넘는 관광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더군요....

"와... 외발자전거다..."

"동학사 명물인가봐..."

"어떻게 저런걸 타냐?"

"와우... 킹왕짱...!!"

".........."

은정이하고 저하고 소위 쪽*려서 가능하면 은호하고 멀리 떨어져서 올라갔네요...ㅋㅋㅋ

은정이는 '아기 원숭이 세마리 어깨에 올려놓고 깡통들고 다니면 돈 좀 벌겠네...'라고 하고...^^;;


그래도 내심 부럽더군요.... 나 같으면 쑥스러워서 이런 곳에서 탈 생각을 못할 텐데....

저 녀석은 정말 외발타는 걸 즐깁니다... 주위 시선 아랑곳 안하고...


....


경사가 꽤 되는 곳인데도 잘 타고 다닙니다.... 하긴 외발 타시는 분들중에 산악 트라이얼이라고 산속에서 MTB처럼 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걷고 있는 저하고 은정이는 저 외발을 못 쫒아갑니다... 전력질주로 달려야 비슷해지더군요...^^;


은호재롱(?) 때문에 즐거움이 배가 되어 웃으며 걷다보니 벌써 동학사입니다...


그러고보니 초파일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연등다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연등 앞에서 한 컷...!


지가 스스럼없이 들어가서 철푸덕 앉더니 사진 찍어달라고 하네요...ㅋㅋㅋ


은정이도 한 컷...!


모처럼만에 파란 하늘에 화창한 날씨.... 모두들 표정도 환하고...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일년 365일 모두 오늘만 같았으면....


계룡산 준령을 배경으로 한 컷...


은정이도...


이곳 터는 신라시대때 조성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끼 덮힌 돌들이 그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우람한 느티나무도...

대웅전 문창살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 찍어보았습니다....


저는 이맘 때의 신록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동학사 연혁입니다...


은정이가 학교 숙제로 독후감 쓰는 것이 있다고 해서 사이트 철수할 때까지 독후감을 썼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우리 가족끼리 단독캠핑을 해보았습니다.....

위캠이나 번개캠핑을 통한 그룹캠핑을 주로 해왔습니다... 단독캠핑은 그동안 수십번 캠핑을 다녔지만 몇번 채 되지 않았던 것 같네요....

그룹캠핑의 장점은 이미 그동안 구구절절히 느껴왔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뭐 벗이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단점들이 커버가 된다고나 할까....ㅎㅎㅎ

그렇지만 단독캠핑의 장점도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통 그룹캠핑을 하다보면 이게 어른들만의 문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끼리 잘 놀기도 합니다만....

우리 가족만의 단독캠핑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부모들이 아이들한테 보다 전념하게 되지요. 그리고 가족간 대화시간도 많아지고....

더군다나중학생인 은정이의 경우 이제 캠핑장에서 같이 놀아줄 친구들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부모가 같이 놀아주고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하지요....

그리고 단독캠핑이 좀 덜 힘들고... 주변상황에 맞게 움직이기가 편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