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때 설악동 야영장(C지구)에 울 가족만 오붓하게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용인 레저타운 번개도 있었는데.... 본의 아니게 배신(?) 때리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원래는 용인 번개 참석하려고 했었는데.... 그만 토요일날 제 옆지기, 딸네미, 저하고 3자가 대판 붙게 되었네요...ㅠㅠ
울 딸네미는 거의 매주 캠핑을 다니느라 친구들하고 놀 시간이 없으니 캠핑 안간다고 데모(?)를 하고, 이제 본격적인 사춘기에 들어서 삐딱선을 탄 딸네미하고 울 옆지기는 싸움을 하고.... 아들네미 교육문제로 저하고 마눌님하고 또 대판 싸우고.....
한마디로 토요일 하루종일 우리집 정말 썰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열받아서 "이번 연휴 캠핑 안가...!!!"하고 번개참석하려고 차곡차곡 준비했던 장비며 아이스박스며 모두 하차.... 바로 취침모드로 들어갔습니다...ㅠㅠ (참고로 저는 열받으면 자거든요....^^;)
일요일 아침이 되어도 온 집안은 냉기가 가득하고....
아침부터 생각을 해보니.... 그래 가족간 대화가 필요할 때야... 일단 무조건 떠나자 하고 아직도 화가난 그녀들(?)과 캠핑 안간다고 삐져있는 아들네미 몰고나와 무조건 차를 타고 떴습니다....
일단 강원도쪽으로 생각을 했는데.... 오대산쪽은 둘둘형이 북대사길 번개를 때릴테니 아껴두고.... 둘둘형이 입만열면 설악C지구 야영장이 좋다고 하던게 생각이 나서 설악동 야영장 네비로 찍고 무작정 갔습니다.
연휴라 길이 막힐걸로 예상했으나.... 평일보다 더 뻥뚫린 고속도로로 야영장까지 3시간이 안걸렸던 것 같습니다. 컴컴한 밤에 도착하니... 야영장이 너무 커서 어디가 어딘지.... 막막하더군요.... 그래도 한번 사이트를 구축하면 3일을 죽치고 있어야하는 곳이니.... 헤드랜턴을 키고 꼼꼼히 답사를 하여 맞춤한 자리에 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밤에 볼 때는 설악동 야영장이 황량하기 그지없던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정말 환상적인 곳입니다.
우리집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카메라를 빼먹고 가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카메라 빼먹고 다닌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쩝...!
아래 사진은 캠사 캐리님이 잠깐 마실(?) 오셨다가 찍어서 후기에 올리신 걸 허락없이 퍼왔습니다.... 사진 감사합니다....^^;
울 아들네미.... 은호는 연휴때 캠핑 안간다고 땡깡(?)이 났었습니다...ㅎㅎ
좀 거칠기는 하지만 넓은 잔디밭에 느티나무 그늘.... 금상첨화지요...
설악동 야영장 최고의 자리인 것 같습니다.... 다만 단점은 화장실하고 식수대가 매장쪽만 되어서... 큰 거 볼때와 물 쓸때는 차량으로 이동해야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작은 거(?)는 플라스틱 바가지로 해결...ㅎㅎ
10월인데도 아침햇살이 따갑고... 낮에는 덥습니다.... 타프는 챙겨가지 않았는데....
이 넓은 느티나무 그늘 없었으면 쪄죽을 뻔했습니다...
전에 비선대는 갔다온 적이 있어서 이번엔 울산바위 올라가보자고... 아침 먹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네비에 "울산바위"를 찍으니 구 미시령고개로 가라고 하네요....
미시령 정상에서 1km정도 등산(?)을 하는 코스라 울산바위를 올라가지는 못하고 구경만했습니다.
미시령은 처음 와보는데.... 울산바위가 이렇게 멋있게 보일 줄 몰랐습니다...ㅎㅎ
실제로 보면 참 웅장한데....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니...ㅠㅠ
미시령 정상까지 가서 설악산 꼭대기부터 내려오기 시작하는 단풍구경을 하다가 대포항에 들러 어물전 구경도 하고 횟거리도 사서 사이트로 돌아왔습니다.
1만5천원짜리 잡어회를 떠다가 아이들하고 먹고 있습니다....
먹다가 반도 넘게 남겨서... 오징어회는 오징어볶음으로, 고등어회는 고등어구이로 저녁 반찬을 삼았네요...^^;
참 가리비도 구워먹고....
느티나무 그늘 정말 좋지요? ㅎㅎㅎ
열 타프가 안부럽다는....
나무 그늘아래 뒹굴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변 50미터 내외로 우리밖에 없습니다... 느티나무 4그루를 우리 전용 타프로 쓰고...ㅋㅋㅋ
설악동 야영장 전경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매점에 붙은 화장실하고 매점 바로 앞에 식수대만 가동이 되더군요.
이쪽은 화장실과 식수대가 가까워서 등산객들 텐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낮동안 뒹굴대다가 오후 5시가 좀 넘어서 설악산 소공원에 갔습니다.
다들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나오고 있는데.... 저희는 그제야 입장을 하니 좀 뻘쭈름하더군요....ㅎㅎ
그런데 소공원 매표소에서 케이블카 지금 바로 가면 탈 수 있다고 빨리가라고 하네요....
어... 케이블카 무지 기다려야 타는 거 아닌가?
엉겹결에 케이블카 탑승권 사자마자 바로 케이블카 탑승... 우리 가족하고 다른 가족 2팀만 타고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이 너무 멋있습니다...^^;
참고로 막차는 상행 오후 5시 50분, 하행 오후 6시 30분입니다.
올라가서 해 떨어질 때까지 구경하다가 막차(?) 타고 내려왔습니다. 막차는 등산 끝내고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만원(?)이네요...ㅎㅎ
담엔 좀 일찍 올라가서 정상까지 갔다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권금성에서 내려다본 설악동 전경입니다.... 으.... 디카를 왜 빼먹고 갔을까....ㅠㅠ
이날밤 모닥불가에서 우리 가족만의 긴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항상 어린아이 같아서 한발한발 디딜때마다 꼬박꼬박 챙겨줘야한다고 생각했던 은정이가 훌쩍 커 버린 것을 울 옆지기와 저는 인정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울 아들네미 교육문제에 대해 울 옆지기와 견해차이를 많이 좁혔습니다.
물론 불과 하루밤의 대화로 모든 불화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그간 소홀했던 가족간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걸 절감한 걸로 충분하겠지요....^^;
담날 아침에 사이트 전경입니다.
다시 우리집.... 일회용 카메라로 찍었는데.... 핸드폰 카메라가 더 낫네요...^^;
요런 자리에 우리집을 맹글었습니다. 바로 앞에 산자락이 있어서... 땔나무 걱정이 없었다는....ㅋㅋㅋ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관령 양떼목장에 들렸습니다..... 제가 원래 생각했던 것은 삼양목장이었는데..... 네비 따라 오다보니... 요기로 왔네요....
그래도 풍경이 참 멋있더군요....ㅎㅎ
울 아들네미도 부쩍 커가고 있네요.
아... 정말 디카 빼먹고 간 게 한이네요...ㅠㅠ
3일간의 여행과 대화가 울 가족의 웃음을 되찾게 해주었습니다.....
양들이 먹는 밥 위에서 ....ㅋㅋㅋ
요기가 한바퀴 도는 게 좀 노가다(?)이긴 하지만.... 풍경이 정말 멋있는 곳입니다.
왜 양처럼 순하다라는 말을 쓰는지는 양 먹이 먹여보면 압니다.... 정말 순둥이네....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는데도 풍경이 멋있지요? ㅋㅋㅋ
담엔 삼양목장에도 가봐야지...
울 딸네미.... 흐르는 강물 막을 수 없고... 흐르는 세월 거스를 수 없는 것처럼....
부쩍 커 버렸네요..... "이세상에서 엄마, 아빠가 제~~일 좋~~아...!!"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ㅋㅋㅋ
양들이 있기는 있더군요....ㅎㅎㅎ
근 일년만에 우리 가족만의 홀로 캠핑을 해본 것 같습니다. 비록 엉겹결에 가족간의 불화(?)를 진화하기 위한 고육책(??)이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가족만 다녔을 때와 떼캠핑(?)의 마력에는 장단점이 분명히 있습니다만.....ㅋㅋㅋ
아무튼 가을이 정말 캠핑하기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아이들이 지루하다고 할 수도 있는 계절인 것 같아요.
여름엔 물놀이, 겨울엔 스노우캠핑의 마력(?)이 있는데....
가을철에는 아무래도 경치 좋은 곳을 부지런히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몸도 가볍게 장비도 가볍게... 이곳저곳 주유하듯이....
참.... 울 휜님들도 자녀분들 얼마나 컸나 수시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솔한 대화로....^^;
이번에 좀 섭섭한 맴도 들었지만....(캠핑 따라다니는 거 싫다고 해서리...ㅠㅠ)
벌써 자신만의 세계를 가꾸어가기를 원하며 훌쩍 커 버린 울 딸네미가 자랑스럽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카메라 챙기시는 거 잊지 마세요.... 차라리 먹을 걸 빼 놓고 가는 게 낫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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