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년 캠핑

오대산 동피골 야영장 캠핑후기

by 바람말 2007. 9. 26.

이번 추석 연휴는 앞에가 길어서 9월 21~23일(금토일) 2박3일간 오대산 동피골야영장에 다녀왔습니다.

은정이도 데리고 간만에 가족캠핑을 하고 싶었지만 아직 은정이 상태가 외박(?)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둘째 녀석하고 다녀왔습니다. 작년 적벽강 캠핑 이후 두번째로 부자캠핑을 하게되었습니다.

버들님이 추석연휴 캠핑 번개공지를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추석때 캠핑을 하기는 부담스럽지요.

아무리 앞쪽 휴일이 길다해도.... 저도 사실 부담(제가 장손이라서리...^^;)되기는 하였지만....ㅎㅎㅎ

길이 정체될 것을 우려하여 여느때처럼 금요일 저녁때 출발하였습니다....

역시 몇몇 상습정체구간만 제외하고는 길이 뻥 뚫렸습니다.

동피골 야영장은 3개의 야영장이 1백미터 이내로 붙어있다시피 합니다...

저희는 제 2야영장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로등이 너무 밝아서 호젓한 캠핑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더군요...ㅎㅎㅎ

날씨가 맑을 거라는 기상청 예보를 믿었습니다만... 혹시나해서 타프도 쳤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해발 750미터가 넘는 곳이라 간만에 화목난로도 가지고 와서 세팅을 하고....

금요일 밤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정말 밤새 비가 한시도 쉬지않고 계속 오더군요...

이거 앞으로 기상청 예보를 믿어야하나마나....ㅎㅎㅎ

담날 아침입니다. 동피골은 차량을 텐트 바로 옆에 둘 수 있는 곳이 몇 자리 되지 않습니다.

3 야영장은 차를 바로 옆에 둘 수 있습니다만.... 들어가는 입구가 만만치 않고...

식수대에 물은 나옵니다만 화장실이 없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휴대폰 기지국 역할을 하는 송신탑이 있어서 분위기가 상막하더군요.

혹시나해서 화목난로를 가지고 갔는데... 하루종일 비도 오고 화목도 다 젖어있는 상태에서 효자노릇 톡톡히 하더군요.

비가 계속 오고 나무도 다 젖은 상태라 모닥불대를 사용했으면 하루종일 연기만 먹다가 왔을겁니다....^^;


간만에 버들님네 가족하고 오붓한 캠핑을 즐겼습니다.... 정말 하루종일 비가 와서 사이트에 갇혀있던 것만 빼고....

작년 수해때 밤벌유원지에서 고립되었던 때가 연상이 되더군요...ㅎㅎㅎ


바람도 불어서 바람막이도 설치하고.... 여기까지 주차장에서 짐을 날라야 하는데.... 야곰야곰 장비 하나씩 설치하다보니... 한짐입니다...ㅋㅋㅋ


두식구 모두 돔텐트를 사용하였습니다.... 휴양림에서는 최고의 선택이지요...


주변에 야영객, 등산객도 없어 정말 오붓한 캠핑을 즐겼습니다....ㅎㅎㅎ


비가 계속 내리니 이런 이름모를 버섯도 꽃처럼 이쁘게 피었더군요....^^


화목난로에 둘러앉아... 뭐 인생 급할 거 있냐는 식으로 유유자적하게 하루를 즐깁니다.....

은호도 심심해할 줄 알았는데.... 주변환경이 좋아서인지 지루해하질 않습니다...


이제 컸다고 자기도 한 몫하고 싶은지... 톱질하는 법 가르쳐달라고 하더군요...ㅎㅎㅎ


토요일 오후에도 비가 계속 내려서 나들이할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만.... 은호를 데리고 위에 상원사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야영장에서 2~3킬로미터 더 올라갑니다.


상원사 가는 길에 계곡이 멋있어서 사진 찍어봤습니다.... 한 낮에도 저녁때 같이 어두워서... 이번 캠핑 사진들은 영 파이네요...ㅎㅎㅎ


그래도 참 멋진 산과 계곡입니다.... 가을 단풍이 들면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가뭄 때문에 단풍이 제대로 들지못했는데.... 올해는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상원사 올라가는 길에서 찍어봤습니다.... 저렇게 큰 전나무들이 올라가는 길가에 쭈욱 정렬해있더군요....

전나무 하나 구경하는 것만해도 예까지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역시 비가 오니 예쁜 버섯들도 많이 있습니다.


수백년 저렇게 얽크러져 자라온 부부(?) 전나무도 있고....


오랜 세월 이끼와 공생하며 자라온 전나무도 있습니다....

울 아들네미 이렇게 큰 전나무는 이번에 첨 봤습니다....ㅎㅎㅎ


상원사로 올라가는 돌계단....


상원사 경내입니다.... 저렇게 예쁜 등들도 보이고.... 오대산 자락 봉우리들은 구름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은호가 부처님한테 시주한다고 천원도 준비했었는데.... 마침 염불하는 시간이라 시주를 못했네요....ㅎㅎㅎ


상원사는 작은 절입니다만.... 운치가 있는 절입니다.


상원사까지 오는 길, 가는길 비가 멈추질 않습니다.


자기 엄마하고 늘 떨어지지 않으려는 응석받이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캠핑때 투정 한 번 안부리고...

정말 캠핑을 즐기더군요..... 많이 컸습니다...ㅎㅎㅎ


이런 지붕을 한 집에서 살아보는 게 울 둥지의 소원이기도 합니다....ㅎㅎㅎ


저마다 하나씩 사람들의 소원과 이름을 담은 등들이 참 예쁘더군요.


울 아들네미가 등에 담은 소원을 읽어보고 있습니다.... 물론 한자로 되어 있어서 한참을 설명해주어야 했습니다만...ㅋㅋㅋ


상원사가 해발 800~900미터 정도에 있지요.... 오대산 자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방.....

여기서 비로봉이 가깝다고 하던데.... 요 녀석이 좀더 크면 오대산, 지리산 같이 다녀보는게 제 조그마한 소원이기도 합니다....^^;


사방에 다람쥐들이 지천이고... 도토리들도 지천입니다....

그 비오는 와중에도 도토리 줍는다고....ㅋㅋㅋ


제가 소시적에는 굉장히 반가운 단백질 공급원(?)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캠핑을 즐기면서 새롭게 사귀게 되는 자연의 벗들입니다.... 자연스럽게 접근을 하더군요.... "야... 친구 먹자...!!!"하듯이...ㅋㅋㅋ


요 녀석이 잠시나마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ㅎㅎㅎ


요 긴 다리를 가진 거미도 심심치 않게 해주고....^^;


해는 콧배기도 안보이고, 비만 주룩주룩오니 기온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뭐 그래도 영하의 날씨는 아니니까...


일단 열을 받으면 젖은 나무들도 거의 완전연소를 시킵니다.... 기특한 화목난로....^^


토요일 오후 들어 바람이 잦아들고 비도 세력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뻘건 단풍으로 산화해야할 녀석들이 늦은 비 때문에 조기산화(?)해 버렸네요..... 이렇게 비가 계속 온다면 올해도 멋진 단풍은 물건너 갈 것 같은데.....


오후에 비가 안오는 틈을 타서 외발자전거도 타보고....


그사이 실력이 많이 늘었답니다....ㅎㅎ


야영장 안내도입니다. 식수대는 모든 야영장에서 물이 나옵니다만.... 화장실은 제 1야영장하고 오대산장에 있는 화장실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야영장 사용료..... 그런데 우리는 금요일 밤에 들어와서... 야영장 이용료를 받으러 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야영비는 0원이었습니다...ㅎㅎㅎ


우리가 있었던 제 2 야영장 주차장 모습입니다.


제 1 야영장 화장실하고 식수대 모습입니다.


제 1 야영장 모습.... 여기도 입구를 돌로 막아놓아서 차량 진입이 안됩니다.... 물론 돌을 살짝 치우고 짐 내린 다음 차량을 주차장으로 이동시켜도 될 듯합니다만..... 뭐 주차장하고 여기하고 거리가 멀지 않아서....


일요일 오전에 철수하고 버들님네는 설악산 C지구 야영장으로 저는 주문진항에 들렸다 집으로 가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주문진 가는 길에 동피골 입구쪽에 있는 월정사 전나무숲에 들리기로 하였습니다.... 울 아들네미 캠핑가자고 꼬실 때 한석규가 나왔던 '휴대폰은 꺼주세요'라는 CF에 나왔던 곳 가자고 꼬셨었거든요....ㅎㅎㅎ

월정사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한 컷....


계곡이 정말 멋있는 곳입니다....


시간이 없어 월정사 경내는 패스하고... 전나무길로 나섰습니다....


수백년 묵은 전나무들로 가득한 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합니다....


울 아들네미 사진 찍는 포즈가 영....ㅎㅎㅎ


아들이 찍어준 제 사진입니다....ㅎㅎㅎ 물론 핀트가 쬐끔 안 맞았지만....


물에서는 물수제비가 빠질 수 없지요.... 그래도 세탕은 하더군요...^^


단풍이 들면 더욱 멋있겠지요?


월정사 전나무 숲에서 최고령이었다는 전나무 앞에서....


생태공부도 하고....


그나마 어두운 환경에서 잘 나온 사진이었는데..... 표정이....ㅋㅋㅋ


아들하고 손잡고 걸어가는 사진 찍어보고 싶었는데....


여기도 다람쥐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질 않네요.... 다람쥐는 실컷 봤습니다...ㅎㅎㅎ


맑은 날에는 보기 힘든 버섯들을 참 많이도 봤습니다. 비오는 날도 나름 장점이 있더군요...


주문진항에 가서 오징어배를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울 딸네미 몸보신할 대구를 사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구 큰 거 한마리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귀향하는 차선이 막히기 시작하더군요....

상행선은 물론 뻥 뚫려있었습니다.



은정이 아토피 때문에 한동안 캠핑을 못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캠핑을 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ㅋㅋㅋ

홀애비들(?)하고 같이 캠핑을 해 걷어멕이느라 고생하신 딸기님 감사합니다..... 물론 잠만 줄기차게 잔 버들은 하나도 안 고맙고요...ㅋㅋㅋ

휴양림 캠핑장 폐쇄되기 까지는 부지런히 휴양림 돌아댕겨야 겠다는 생각 많이 한 캠핑이었습니다.

그리고 버들님네 가족이 같이 하여 더욱 즐거웠던 캠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