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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캠핑

청옥산 캠핑

by 바람말 2007. 8. 9.

2007년 8월 2~6일까지 4박 4일(?)간의 청옥산 번개캠핑 후기입니다.

한동안 캠핑을 못다녔습니다. 첫째 딸네미가 아토피가 있는데 몇년간 괜찮다가 사춘기에 접어드니 갑자기 심해지더군요. 그래서 때를 놓칠까싶어 아토피 치료를 받기로 했었습니다. 치료 받는 것 자체는 별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치료받는 동안은 풀(?)만 먹어야 하기 때문에 캠핑 자체를 다니기가 어렵더군요.... 잘 아시지요? 캠핑장에서 풀만 먹는 것이 어렵다는 거..ㅎㅎㅎ

그래서 이번 휴가철 번개캠핑도 포기하려고 했는데... 울 딸네미가 작년 여름에 신나게 했던 스노클링을 무척이나 하고 싶었나 봅니다. 작년에 갔던 청옥산에 가자고 해서... 하루 전날 회사에 휴가를 내었습니다. 마침 은정이 학원 방학이기도 했고...

휴가 첫날인 금요일 아침에 떠나려고 작정을 했는데... 아이들이 회사로 전화를 하더군요... 저녁때 떠나자고...^^;

그래서 퇴근후 저녁때 부랴부랴 장비 챙기고, 장 볼 시간도 없어 냉장고 털어서 출발하였습니다. 청옥산 자연휴양림에 텐트 칠 자리가 없으면 고선계곡(구마동계곡) 깊은 곳에 무작정 자리잡을 생각도 하면서.....

다행히도 하늘마음님이 텐트칠 자리를 미리 잡아주셔서 청옥산자연휴양림 번개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요... 하마님...!! ㅎㅎㅎ

이번 캠핑은 조신모드(?)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울 딸네미한테 당분간 달걀,우유, 빵, 치즈, 새우 같은 것과 외식 금지령이 내려져서 풀종류(?)만 먹어야했기에 평소와는 다르게 식사도 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즐겨먹었던 것을 금식해야 하는 울 딸네미의 고통(?)은 아래 그림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뭔가 열심히 연습장에 그리고 있길래 봤더니 이렇네요...ㅋㅋㅋ


8월 3일 금요일 아침풍경입니다....

울 아들네미 외발자전거를 바람여행 형님이 한번 시도를 해보고 있는데.... 체구에 비해서 외발자전거가 너무 작네요...ㅋㅋㅋ


작년에도 똑같은 시기에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만.... 올해는 또 다르네요... 작년보다 캠핑하는 사람들이 배는 늘어난 것 같습니다.... 하늘마음님이 자리 잡아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네요...^^;


예상대로 외발자전거는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감이 되더군요...^^; 물론 배우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엄청 어려워합니다...ㅎㅎㅎ


울 아들네미는 오랜만에 반가운 형아들을 만나서 너무 좋아합니다...


저도 고구미 형아를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요...ㅋㅋㅋ


이곳은 청옥산자연휴양림의 정식캠핑장이 아닙니다. 운동장입니다. 여기는 낮에는 땡볕에 노출되는 곳이라 밤에 텐트를 친 사람들도 낮에는 그늘을 찾아 철수하는 곳입니다. 이 북적대는 캠핑장에서 유일하게 한적한 곳이지요...^^;


밤에 도착하여 돔텐트 하나만 간신히 자리잡았던 고구미님도 땡볕이 내리쬐니 타프칠 공간이 저절로 생깁니다...ㅎㅎㅎ


저도 밤에는 돔텐트만 쳤었는데... 땡볕 때문에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ㅎㅎ


일반 캠퍼들이 땡볕을 피해 빠져나간 자리에 울 휜님들이 하나둘 자리잡기 시작했네요...


낮에 세팀으로 나눠서 한팀은 바닷가에 한팀은 태백쪽 박물관에... 그리고 저희집은 근처 고선계곡으로 스노클링하러 떠났습니다.

저는 고선계곡(구마동계곡)으로 답사차 들어갔는데.... 정말 이렇게 깊은 계곡은 거의 처음 접해본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백여리(40여km)에 달하는 계곡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들어가자마자 스노클링부터 했지요...ㅎㅎㅎ


아이들이 수온이 상당히 차가웠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놀이에 열중입니다...


마치 연어같지요?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아가씨...ㅋㅋㅋ


작년에 처음 스노클링 시작해서 제대로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울 딸네미입니다.... 캠핑가자고 꼬셔도 안간다고 버티던 넘이 스노클링한다고 하면 군말없이 따라나섭니다...ㅋㅋㅋ


잠수도 이젠 제법합니다... 얕은 물은 재미가 없다고 해서... 깊이도 적당하고 바닥 굴곡도 있고 물고기도 많은 곳을 찾아다니게 되는데... 이곳 구마동계곡이 딱 적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곳이 그냥 튜브 타고 놀기에는 위험한 곳이지요...^^;


이곳 고선계곡이 열목어가 살 수 있는 남방한계선이라고 하던데.... 정말 열목어가 있더군요....

그래서 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ㅎㅎㅎ 실력이 없어서 열목어 형태만 간신히....

다음에 또 왔을 때는 팔뚝만한 넘이 왔다갔다하더군요.... 도망도 안갑니다...^^;

사람들이 물에 많을 때는 물고기가 하나도 없다가 사람들이 없으면 물고기들이 어디에 숨어있다가 나오는지 드글드글합니다...^^;


맥주병도 아니고 그냥 벽돌(?)인 울 둥지가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뜨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ㅎㅎㅎ


수량이 풍부하고 주변경관이 너무 멋진 고선계곡에 많이 반했습니다...


심해졌던 아토피도 이렇게 시원한 계곡에 오니 싹 들어가더군요...ㅎㅎㅎ


이 계곡은 폐교 근처에 야영장이 있습니다만... 계곡 곳곳에 돔텐트 정도 칠 수 있는 자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때는 휴가 피크때라서 그런지... 이런 깊은 계곡에도 텐트가 들어설만한 자리는 어김없이 캠퍼들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다만 물 바로 옆이라 폭우때는 너무 위험해보였습니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아이들이 오한이 나서 개떨듯 떨더군요...ㅋㅋㅋ


8월 4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작년에는 못봤는데... 올해는 대벌레가 수시로 날아들어군요....

사실 머리털 나고 첨으로 대벌레를 직접 보았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한지붕 세가족...ㅎㅎㅎ

간밤에 도착한 행보기님, 망고님, 망고님 동생네 사이트입니다.... 보기 좋지요?


저희집입니다.... 이날 오후부터 비가 억수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ㅠㅠ


흔하디 흔했던 잠자리...ㅋㅋㅋ


왜이리 심각들하지? 영화감상하고 있습니다...ㅎㅎㅎ


귀여운 주현이는 아예 노트북속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ㅋㅋㅋ


계속 비가 내렸다 그쳤다하면서 기온도 급강하하여 물놀이할 상황이 아니라 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기도 했습니다.... 휴양림내 도서관 괜찮더군요...


행보기님, 망고님네 사이트는 비가 오면 온 운동장 물이 지나가는 통로라서 대형토목공사(?)가 들어갔습니다...ㅎㅎㅎ


비오는 와중에서 정다운 벗들의 정다운 자리는 정겹습니다...^^;


휴양림 데크는 이미 만원상태라 나무그늘 밑 맨땅에도 텐트들이 빽빽히 들어차있네요....

물론 비가 계속 내리면서 캠퍼들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일요일 오후에는 결국 우리만 남았습니다...^^


뭐 재작년부터 우중캠핑을 수도없이 해보더니... 아이들은 비가 와도 놀거리를 스스로 찾아서 잘 놀아줍니다....

물론 저 웅덩이들 도로 메꾸게 했습니다만...ㅋㅋㅋ


비가본격적으로 와철수하는 캠퍼들이 많아지면서 쓰레기장에 한번 쓰고 버리고 가는 텐트, 의자 등 각종 장비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더군요.... 뭐 그냥 맨몸으로 와서 쓰레기장에 버려진 장비만으로도 캠핑이 가능할 정도로...^^;


아이들 배식투쟁(?) 모습입니다.... 물론 울 딸네미는 저 자리에서 왕따입니다만...ㅎㅎㅎ


아이들 밥 멕이는 동안 어른들 옆에서 안주만 먹네요...ㅎㅎㅎ


밤에는 하늘마음님이 준비한 불꽃놀이를 하였습니다. 폭죽은 당연히 쓰지않았습니다....^^;

그나저나 하늘마음님이 박스채로 산 막대불꽃은 언제 재고가 다 소진되려나요? ㅎㅎㅎ


8월 5일 일요일입니다....

이 날도 밤부터 내린 비에 기온도 내려가고(추웠어요...ㅠㅠ) 물놀이할 날씨가 아니었습니다만.... 오전에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오후에 물놀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만....

길에서 헤매느라 시간을 길에서 많이 보냈습니다...ㅠㅠ; 일요일 밤에 출발하신 바람여행 형님하고 행보기님이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괜시리 죄송하고...^^;

아무튼 궂은 날씨에도 물놀이의 신화(?)는 계속되었습니다...


다시 찾은 고선계곡... 역시나 대부분의 캠퍼들이 철수를 한 상태라 한적해서 좋았습니다...^^


기온도 내려가고 물로 차가웠습니다만.... 이 아이들을 누가 말리겠습니까? ㅎㅎㅎ


그냥 뽕을 빼고 놉니다...


조오기 몇명이 물속에 있게요?


울 딸네미 정식으로 수영을 배워본 적은 없습니다만... 공식개헤엄은 스스로 배웠네요...ㅎㅎ


이런 풍경이었습니다...


낚시도 해보고.... 행보기님이 무심코 던진 낚시에 제법 큰 꺽지가 한번에 탁 잡혔습니다....

근 1년만에 개시를 했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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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워낙 차서 불 쬐면서 물놀이하라고 모닥불대를 가지고 왔습니다.....

나무는 군데군데 불피워놓은 곳에 타다남은 나무들을 재활용....

저도 예전에 멋모르고 바닥에 불을 피워봤습니다만.... 불피운 자리 정말 보기 않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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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깊은 계곡입니다. 핸드폰은 아예 초입서부터 터지질 않습니다...


계류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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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님네 새식구들... 버들님 돈 많이 벌어야겠네...ㅋㅋㅋ


이곳 고선계곡이 한동안 눈에 밟힐 것 같습니다...

8월 6일 월요일입니다....

새벽부터 비가 정말 억수로 내렸습니다.... 100여미터 이내에서 벼락도 떨어지고...

일요일 오전에 일단 철수하고 아이들 데리고 강원랜드 구경가기로 하였습니다.

강원랜드 가는 길에 용현동굴을 들렀습니다. 고구미님 부자입니다....ㅎㅎ


정말 간만에 저희 가족사진도 찍어보았습니다.... 4명이 같은 앵글에 들어가본게 정말 얼마만인지... 고구미형님 고마워요...ㅎㅎㅎ


용현동굴은 전형적인 석회동굴로 종유석, 석순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머리를 많이 부딪혀가면서 관람한 게 인상적이었습니다...ㅋㅋㅋ


중간에 점심을 먹고 드디어 강원랜드에 도착.... 대박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ㅎㅎㅎ


강원랜드 카지노 로비에서...


아이들은 먼저 테마파크에 집어넣고...ㅋㅋㅋ


뭐 아기자기하게 아이들 놀거리를 많이 만들어놓았더군요.... 뭐 결론적으로 아이들만 신났습니다...^^;


저는 지갑을 차에 두고온 관계로 카지노 입장이 안되어서... 아이들 보모로 나섰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아이들은 타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골라타고....




뭐 가짜이기는 하지만 레프팅도 해보았네요...ㅎㅎㅎ

레프팅하기 직전 모습...


요렇게 생긴 것도 타보고...


요런 것도...ㅎㅎㅎ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나와보니... 어른들은 이미 오래 전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돈 많이 벌었어? 하니.... 판돈이 수백단위에다가 만원정도는 1분도 안되어서 없어지는 거 보고 질려서 그냥 나왔다고들 하네요...ㅎㅎㅎ

역시 올 곳이 못되더군요...^^;

뭐 8월 3일 금요일 하루를 빼놓고는 우중캠핑의 연속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오랜만에 그리운 벗들과 함께 캠핑을 하니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리집이 풀만 먹고 되새김질(?)하느라 자리 같이 많이 못해서 죄송합니다...ㅎㅎㅎ

같은 장소였어도 작년과는 또다른 캠핑을 해서 좋았습니다... 내년에는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좀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캠핑 저변이 확대되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만.... 캠핑 인프라가 뒤따라주지 못하는 현실이 좀 있으면 참 어려운 딜레마로 다가서겠다하는 느낌을 많이 받은 캠핑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함께 해주신 휜님들 즐거웠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