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 명절 연휴때 늘 가던 캠핑을 못가서 그런지 웬지 아쉬웠다. 아이들 개학도 다가오고....
2월 세째주 일요일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밤에 그냥 훌쩍 떠났다. 문막 간현국민관광지로....
일요일 출근 때문에 가까운 사설캠핑장을 알아봤으나 미리 예약도 안한 상태이고 사설캠핑장의 번잡함은 웬지 마음이 가질 않는다.
주변 경치 좋지만 화장실 개수대 폐쇄상태인데다가 전기도 사용 못하는 간현으로 출발했다. 아무도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ㅎㅎ 저녁 9시에 출발하여 10시 좀 넘어서 도착하니 역시 예상대로 아무도 없다.
야영장에 있는 화장실,개수대는 폐쇄되었지만 암벽타는 곳 민박에 있는 화장실은 열려있고 물도 뜰 수 있으니 금상첨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이맘때 캠핑가려면 아예 집에서부터 물을 떠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무도 없는 캠핑장에 집을 후닥닥 짓고 나서 호젓하게 맥주 한 캔 들이키는 맛... 금요일 밤의 이 오붓한 느낌 얼마만인가...ㅎㅎㅎ
얼마 전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왕겨탄(압축장작)을 화목난로 연료로 쓰려 구입했는데 이번에 사용해보았다. 초기 화력은 괜찮은 거 같았는데... 좀 타다가 차콜처럼 숯불이 되어버리고 재가 많이 남아 결론적으로 화목난로용 연료로는 꽝이다. 그냥 고기 굽는 용도로는 괜찮을 거 같다. 낮은 온도의 숯불상태로 오래가니까....
여전히 정리가 안되는 우리집...ㅎㅎㅎ
밤 12시에 아이들 배고프다고 해서 라면 끓여먹이고... 오붓하게 맥주 한 잔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입춘이 지났지만 밤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지난 5년간 캠핑다니면서 전기요 사용하기 시작한게 1년도 채 안되었는데... 전기요 없으니 새삼스레 바닥냉기가 살짝 느껴진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것 같다...ㅎㅎㅎ
한동안 은호하고 둘이 부자캠핑을 주로 했었는데... 둥지도 그동안 많이 갑갑했나보다... 요즘은 은호하고 둘이 캠핑 간다고 하면 섭섭해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앞으로는 캠핑 횟수를 줄이더라도 같이 다녀야겠다...^^;;;
지난 밤 제법 온도가 내려가 추웠는데도 아침에 해가 뜨니 봄날씨다... 지난 밤까지 야영장에 수북히 쌓여있던 눈들이 다 녹아내렸다. 간만에 전면 출입구를 개방한 채로 하루종일 지냈다.
새벽녁에 천둥 같은 소리로 지나가는 기차소리에 잠을 살짝 설쳤다... 물론 금방 익숙해지지만...ㅎㅎ
간현 야영장은 거의 하루종일 해가 들지 않는 응달이라 겨우내내 눈이 녹지 않고 있다.
작년 큰물이 날 때 이곳도 피해가 있었나보다... 화장실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보니 당분간 야영장 화장실,개수대가 열리기는 힘들 것 같다.
눈이 녹지 않은 야영장... 거의 하루종일 응달인 곳이다.
그나마 해가 들어 눈이 녹아있는 저 곳에 집을 지었다. 기차소리가 심한 곳이긴 하지만 다른 곳은 눈이 녹아 바닥상태가 엉망이라 저곳이 명당이다.
주변산책에 나섰다... 간현은 주변경치가 워낙 좋은 곳이라 참 자주 찾아오는 곳인데도 질리지가 않는 곳이다.
간현 산책코스인 암벽타는 곳에 가보았다... 그런데 이 한겨울에도 암벽을 타는 이들이 있었다. 열정이 참 놀랍고 부럽다.
하긴 엄동설한에 텐트치고 자는 우리를 남들도 이런 눈으로 보겠지...ㅎㅎㅎ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어른들보다 더 능숙한 솜씨로 암벽을 타고 있다.
그저 감탄소리만 나올뿐이었다...^^
간현에는 야영장이 두 군데 있는데... 차량 진입이 안되는 야영장이 제일 깊숙한 곳에 있다. 다리를 건너야 한다.
야영장 모습이 참 예쁘다...
시설이 나무랄 데 없이 좋은데... 바닥상태가 너무 안좋다. 울퉁불퉁하고 배수가 안되어 진창이고....
커다란 고드름을 따들고 좋아하는 녀석들...ㅋㅋ
참으로 절경인 간현에 올 때마다 이렇게 풍광이 좋은 곳에 철길을 굳이 낼 수밖에 없었던가? 하는 의문점이 든다.
저 철길의 역사가 일제시대까지 거슬러가겠지?
간현하면 철길하고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데... 문득 철길이 없는 간현을 생각해보니...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번 간현 캠핑에 동행이 되었던 불난집(혁이네)네(ㅎㅎㅎ) 가족사진..
우리집도 간만에 가족사진 찍어보았다... 은정이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소금산 산행도 해보고 싶었는데... 밤에 철수해야 하기 때문에 꾹 참았다...
눈이 채 녹지 않은 뚝방에서 아이들이 눈썰매를 탔다... 바닥 방수포로...ㅋㅋ
산책 다녀온 후에 저녁때까지 유유자적.... 낮잠도 자고... 담소도 나누고...
불난집네 파세코난로... 화력 정말 짱짱한데... 발열부가 오픈되어있지 않은 구조라 복사열이 거의 없고... 열기가 위로만 간다... 아 이래서 보네이도 같은 공기순환장치들이 필요한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가족이 토요일 밤 늦게까지 오붓하게 있다가 철수하였다.
이번 간현캠핑은 정말 오랜만에금요일 밤의 오붓한 맛을 느껴서 좋았다.
이런 맛을 알면늘 캠퍼들이 붐비는사설캠핑장 다니는 게 재미없어지는데...^^;;
집에와서 사진 정리하다보니 둥지가 일식 사진을 찍어놓은게 있어 올려본다. 나는 못봤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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