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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캠핑

2009년 7월 네째주 병지방계곡...

by 바람말 2009. 7. 27.

7월 23일(목요일) 밤에 정말 오랫만에 우리 4식구 모두 병지방계곡으로 떠났다.

지난 주말도 출근하여 날밤새고 밤샘작업의 피로가 주중에도 영 풀리지 않고 있는데...

아이들 방학은 했지만 8월 한달 회사 일정이 만만치 않다. 8월 한달동안 주말 일정 잡힌 것만 몇개...ㅠㅠ;

이러다가는 아이들 방학기간 동안 가족캠핑 한 번도 못갈 것 같아서...금요일 휴가를 냈다.

원래울진 빼고는 같은 장소 두 번 가는 스타일이 아닌데 은정이하고 둥지는 병지방 계곡에 못가봤고... 은정이가 정말 좋아하는 스노클링하기에는 병지방계곡이적지라 병지방으로미리 마음 먹었었다. 그런데 위캠도 병지방계곡에서 한단다...ㅎㅎㅎ 본의 아니게 선발대가 되었다....^^;

23일 목요일 밤...

밤 12시 30분 경에 병지방에 도착하였다.병지방오토캠핑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오토캠핑사이트는 만원... 지난 5월 위캠때 사이트를 구축했던 창고근처 자리들도 만원... 주차장쪽도 이미 도로쪽까지 텐트들이 들어차있었다... 주차장 한가운데만 여유가 있는 상황...

캠퍼들이 많으리라 예상은 했지만 목요일 밤에 도착했는데도 이정도일거라고는....^^;;

해서 지난 5월 위캠때 보아둔 계곡 건너편 공터로 넘어갔다.... 역시 아무도 없네...ㅎㅎㅎ

두번째 쳐보는 코오롱 킹덤... 지난번과는 달리 코오롱 동영상대로 해보려고 했으나 웬걸... 폴대 끼우는 거 자체가 잘 안된다... 결국 원래 1차때 방법으로 텐트를 치고... 헥헥...!! 코오롱 한참 씹었다...^^;

어렵사리 사이트 구축하고 하늘을 보니... 별이 쏟아진다...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이고... 이쪽 건너편은 가로등 하나 없는 곳이라 더 그런 것 같다... 별똥별도 심심찮게 보고...

24일 금요일

원래 한여름에는 타프에 돔텐트로 간편모드로 댕기는 데 코오롱 킹덤 이너텐트를 지난 번에 질러놓아서 개시하려고 가져왔다.... 물론 이너텐트, 플라이도 코오롱 동영상보고 그대로 하면 개고생(?)한다... 차는 벤츠급으로 만들어놓고... 메뉴얼은 경운기 수준으로 해놓은 격...ㅋㅋㅋ

아무튼 2번 고생하면서 나름 노하우가 생겼다...^^


금요일 아침 산책삼아 계곡에 나가보았다....

지난 폭우때 여기도 비가 많이왔었는지... 눈에 익었던 지형들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도 비온뒤 계곡이라 그런지 명경지수 그 자체다...ㅎㅎㅎ


늦깍이 공부에 신바람이 난 둥지는 학과 동호회 까페 운영진까지 되어서... 캠장에서도 바쁘다...ㅎㅎㅎ


이쪽 계곡 건너편 공터는 아무도 없다.... 바로 건너편 오토캠핑장은 속된 말로 박 터지는데..^^;;

해서 그늘이 없어지기 시작해서 타프도 꺼내 세팅해보았다.... 이런 성수기에 말도 안되는 풀세팅을...ㅎㅎㅎ


이런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니 정말 편한 세상인 것 같다.

그런데 텐트도 새걸로 개비했는데... 울 집안은 와이리 어수선할꼬? ㅋㅋ


금요일은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이날 잠깐 물놀이에 살이 다 익었다.


오랜만에 같이 나온 우리 딸... 캠핑 같이 가는 것은 싫어하는데... 스노클링, 스킨다이빙은 너무 좋아한다...ㅎㅎㅎ

3미터 정도 되는 곳은 물고기 따라다니며 바닥을 기어댕긴다... 귀뽑기도 하면서...^^;;


집에서는 아무래도 대화도 많이 부족하고... 공부하라는 둥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렇게 같이 나와 스노클링 같이 하고 있으면 딸아이하고 나는 친구가 된다.


울 아들... 은호.. 이번 캠핑때 정말 뽕을 빼고 놀았다...ㅎㅎ













아들 녀석 스노클링 가르쳐주려고 꼬시고 있지만 귀에 물들어가는 게 싫단다...

뭐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지... 내년에는 가르쳐줄 수 있을 거 같은데...ㅎㅎㅎ




둥지도 이번엔 같이 물에 들어갔다....






사진 찍어줄께 하니 저렇게 어색한 포즈를...ㅎㅎㅎ

역시 사진은 몰카로 찍어야 자연스럽다니까...ㅋㅋ


몽이님도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오셨다.





지난 후기들을 가끔씩 들여다보는데... 볼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생각을 한다...

세월이 유수와 같구나...



한낮 해가 너무 뜨거워서 안쪽 나무그늘밑으로 텐트를 옮겼다...

그런데 하루가 채 안가서 후회를 많이했다... 텐트 옮긴 후로 비가 계속 토요일 밤까지 내렸는데...

이 자리가 물이 모이는 자리였다...ㅠㅠ;

그렇지만... 정말 그림같은 자리이기도 하다...ㅎㅎㅎ


나무 그늘 밑 리빙쉘은 열 타프 안부럽다...ㅎㅎㅎ



울 딸아이는 이너텐트 안에서 뒹굴뒹굴... 책도 보다가 낮잠도 자다가... 심심하면 물놀이 한판하고 오고...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은호는 산책 나갔다가 자기 발에 꼭 맞는 슬리퍼를 주웠다고 자랑을 했다...

그런데 한짝만 주웠단다..ㅋㅋㅋ



계곡 건너편 공터 입구에서 본 우리 집 모습....

여기는 주로 토,일 당일치기 야영객들이 주차장 정도로나 이용하는 곳 같다...

하긴... 목요일 밤에 여기와서 본 첫 느낌은... '음... 여긴 텐트칠 자리가 아닌 거 같은데?'였다...

한쪽은 뱀 나올 거 같은 풀밭에, 다른 쪽은 울퉁불퉁 돌밭에... 아래쪽은 경사지에...ㅎㅎㅎ

그래도 사진 이렇게 찍어놓으니 멋있기만 하다... 저 포장마차 어닝까지도...ㅋㅋㅋ



계곡 건너오는 잠수교 밑이다.... 넓고 깊어졌다....^^;

여기 스노클링 해보니... 물반 고기반이라는....



병지방 계곡의 지류...

물이 엄청 맑고... 수온도 엄청 차다... 사람들이 물놀이를 못할 정도로...



병지방계곡 후기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다이빙 바위에서...

여기도 물속에 들어가보니... 바위 바로 밑은 상당히 깊다...



25일 토요일

금요일 밤에 캠핑라이프 식구들이 많이 왔다. 자유게시판에 목요일 밤 상황을 매우 비관적(?)으로 올렸는데도 한팀 두팀 도착을 한다... 환자들...ㅋㅋㅋ 물론 금요일 오후까지도 이쪽 건너편은 한산했다...^^;;

우리집 타프는 세브니님 부부에게 세를 주었다... 그런데 세를 아직 못받았네.... 일박에 만원...ㅋㅋㅋ



지난 밤 비가 계속 부슬부슬 내리더니... 새벽 6시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몇년전 홍천에서 만났던 300미리 폭우 수준으로...^^;;;

계곡 이쪽은 요번 수해때 물이 넘어온 흔적이 없어서 걱정은 별로 안했지만 잠수교가 침수되거나 떠내려가면 고립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일단 일어나서 주변 정찰을 했다... 뭐 계곡의 수량 변동 별로 없는 것을 확인하였고... 잠시후에 폭우가 잦아들어 안심하였다.

이곳 동네 어르신 한 분도 걱정이 되셨는지 이쪽 건너편까지 건너오셔서 한바퀴 시찰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말없는 배려가 이심전심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지난밤 폭우에 우리집은 수상가옥(?)이 되었다....ㅠㅠ;



잠깐 잠깐씩 파란 하늘도 보여주시고...



이곳에 10집이 자리를 잡았다... 이 성수기에 기적 같은 일이다...(O,.O);;



뭉게구름님은 아침 댓바람부터 물고기 탐사를 시작하시고...

와... 물반고기반...^^



식량 현지조달에 나섰다.... 아이들 모두 손맛 한번씩 보고... 피래미 튀김도 한입씩은 다 돌아갔다....





연이은 물놀이...

















오랜만에 캠핑 나온 울 둥지는 옆지기님들하고 간만에 회포도 푸시고...ㅎㅎ



토요일 오후가 되니... 이곳도 분주해진다...

건너편 오토캠핑장은 이미 야영장 초입부터 자리 나기를 기다리는 차량이 줄 서있는 상태...^^;;



바다쪽 전문가이신 콜라아범님이 위캠에 첨 참석하셨다...^^

몽빠에서 회포도 풀고.....



아이들은 밥 먹을 때 잠잘 때 빼고는 하루종일 물에 들어가 있어서... 이게 몇번째 물놀이인지 모르겠다...ㅋㅋㅋ













몽빠 분점인 세빠... 일명 쓰레빠(?)... 요리를 즐기는 세브니님 모습 보고... 심하게 자극을 받았다...ㅎㅎㅎ

은호하고 둘이 캠핑 다니면서 캠장에서는 간편식만 먹던 내게 요리 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으니...^^

뭐 속심정은 이런 거 하고 비슷하지만... '아니 세상에 저 인간도 요리를 다 하는데 나는 뭐냐?'...ㅋㅋㅋ

아무튼 몽빠 분점(?)에서 즐거운 마지막 밤을 보냈다...ㅎㅎㅎ



26일 일요일

아침 일찍 귀가하셔야 하는 분들은 아침부터 분주하고....

우리집은 아이들 방학이라 월요일 바쁜 인간은 나 혼자뿐... 뭐 느즈막하니 철수하기로 하였다...^^;



일요일은 파란하늘도 보여서 텐트도 잘 말려주었다.



하늘이 너무 멋있어서...



연이은 아이들 물놀이에 빨래감은 산더미...ㅎㅎㅎ



우리집 살림들도 밖으로 나와 일광욕도 하고...



일요일 마지막 물놀이... 안할 수가 없지요...ㅎㅎㅎ



당일치기로 놀러오신 분들까지 합세하여 병지방계곡은 사람들로 계곡 전체가 울긋불긋하였다...ㅎㅎㅎ

사실 길만 막히지 않는다면 당일치기로 와서 물놀이하다 가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세브니님은 과다노출로 모자이크 처리... 그런데 모자이크 처리할 부분이 생각보다 넓었다....ㅋㅋㅋ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아 물이 다 뿌옇게 될 정도였지만.... 물놀이 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스마일이다...ㅎㅎㅎ










이렇게 일요일 마지막 물놀이를 하고.... 아이들은 저녁삼아 컵라면 멕이고...

저녁 7시 반정도에 철수하였다....

매번 애용하는 42번 국도로 길 안막히고 2시간만에 집에 도착하였다.....

정말 오랜만에 장박 캠핑이라 힘도 들고... 살도 익어 따가웠지만...

더운 여름날 나를 버티게 해줄 시원한 추억 하나 더 만들어서 좋았다....^^

열악한 생야생 환경에서 난민촌 수준 캠핑 같이 하신 분들 즐거웠습니다...ㅎㅎㅎ